[신재훈의 광고썰전 (101)] 참이슬 아이유 vs 처음처럼 제니, 누가 소주를 더 잘 마실까

신재훈 입력 : 2022.10.09 04:15 ㅣ 수정 : 2022.10.09 10:48

소주 광고에서 라이벌로 만난 아이유와 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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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과거 소주 광고모델은 인생의 쓴맛을 알만한 나이가 지긋한 남자 모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독한 쓴 소주를 마시는 것은 대부분 성인 남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주는 독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주류회사들은 소주 도수를 낮추는 경쟁에 돌입한다. 이는 정체된 소주시장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음용량을 늘리고, T.P.O를 넓혀 음용 빈도를 확대하고, 비 소비층으로 타겟을 확장하기 위한 마케팅을 가능케 하는 핵심이다.

 

도수를 낮추어 여성 타겟을 확대한다는 그들의 전략은 적중했다. 도수가 약해질수록 소주를 마시는 여성들이 늘었고 특히 젊은 여성들의 소주 소비가 비약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과거 남자 모델의 전유물이던 소주 광고 모델이 어린 혹은 젊은 여자 모델로 바뀌는 것은 어쩌면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당연한 변화다.

 

대표적인 소주 브랜드 광고 모델인 아이유와 제니 중 누가 더 소주를 잘 마실까? 실제로 누가 소주를 더 잘 마시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다만 광고에서 누가 소주를 더 많이 마시는가는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아이유가 출연한 참이슬 광고를 보자.

 

[참이슬 이슬의 숲 편]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숲 속을 아이유가 거닌다. 이때 의인화 된 이슬 방울들이 나뭇가지를 타고 내려온다.

 

아이유 : 이슬, 어쭈

 

아이유가 이슬을 만지자 이슬이 현실 세계의 술집 소주잔으로 떨어지며 장면이 바뀐다.

 

아이유 : (건배하며) 다 모였네, 짠 / (소주를 약 1/4쯤 마시며) 깨끗하게 왔다가 깨끗하게 사라지네 / 이슬같이 깨끗한 다음날 / 참이슬

 

 

 

다음은 제니가 출연한 처음처럼 광고다.

 

이슬처럼 깨끗함을 강조한 참이슬과 달리 다양한 T.P.O.에 맞춰 처음처럼이라는 브랜드 네임과 같은 라임의 OO처럼(Like~)이라는 카피를 통해 친근한 브랜드로 만들려는 전략이다.

 

[처음처럼 LIKE 편]

 

제니가 소주잔을 들고 등장하며 / Like today #오늘처럼

 

파티하는 장면이 나오며 / Like a party #파티처럼

 

집에서 혼술하는 장면이 나오며 / Like a friend #친구처럼

 

소주 뚜껑으로 하트를 만들며 / Like a play #놀이처럼

 

소주를 잔에 부으며 / Like the first time #처음처럼 (소주를 약 1/4잔을 마시며) 더 부드럽게 더 소주답게

 

좋아요 처음처럼/ 나의 최애가 되다 처음처럼

 

 

 

“아이유와 제니 중 광고에서 누가 소주를 더 많이 마실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똑같이”다. 라이벌 브랜드들끼리 서로를 너무 의식해서일까?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잔에 있는 소주의 약 1/4을 마신다.

 

남자는 물론 여자들에게도 인기 많은 탑 여자 모델을 똑같이 캐스팅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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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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