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도원 기자 입력 : 2022.10.04 10:51 ㅣ 수정 : 2023.04.03 17:54
마라톤 동호인, 미군 및 국군 장병 등 1000여 명 참가 하프/10㎞ 2개 코스로 나눠 진행‥포토타임도 마련돼 15일 평화 자전거, 29일 평화 걷기 등도 진행 예정돼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엔데믹 전환세가 가파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수년간 중단됐던 각종 행사들이 지자체를 중심으로 속속 재개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자체의 집행부·의회는 직접 행사에 참여하며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정책적 사업을 염두에 둔 움직임도 포착된다.
■ '2022 DMZ 평화 마라톤 대회' 4년만에 개최...이한규 경기도청 행정2부지사 "더 큰 평화의 시대 향한 경기도 발걸음에 활력 불어넣을 것이라 기대"
지난 2일 경기도는 접경지 비무장지대(DMZ) 일원을 달리며 생태·문화·역사적 가치를 체감해보는 ‘2022 DMZ 평화 마라톤 대회’가 파주 DMZ 일원에서 개최됐다.
지난 2007년부터 개최해온 ‘DMZ 평화 마라톤 대회’는 경기도의 대표 평화 스포츠 체험행사인 ‘디엠지 런(DMZ RUN)’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 2019년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된 이후, 약 4년여 만에 다시 개최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이한규 경기도청 행정2부지사와 윤후덕 국회의원, 박정 국회의원, 최대호 안양시장, 김경일 파주시장, 서진하 육군제1보병사단장 등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한규 부지사는 이날 행사자리에서 “DMZ는 평화의 상징인 동시에 생태의 보고”라며 “이번 대회가 ‘더 큰 평화의 시대’를 향한 경기도의 발걸음에 활력을 불어넣으리라 기대한다.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경기도가 집중하는 경기북부 발전론과 연관이 깊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주요 공약으로 발표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의 한 방법론으로 DMZ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개발 수준이 떨어지는 경기북부에 DMZ의 관광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질 높은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실제 김 지사는 오는 29일 '2022 DMZ 평화 걷기 대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경기북부 발전의 방법론으로 제시한 DMZ의 성장 잠재력을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 18일 김 지사는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디엠지(DMZ) 포럼’에 ‘렛츠 디엠지(Let‘s DMZ) 조직위원’과 함께 참여해 “DMZ를 보유한 경기북부를 ‘더 큰 평화’와 ‘지속가능하면서도 질 높은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경제정책전문가로서 평화의 중심인 경기북부가 대한민국 성장의 허브라고 본다”면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설치해 지속가능하면서 질 높은 성장을 이루는 것을 도정 우선순위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짧은 모집 기간에도 불구하고 전국 마라톤 동호인, 주한미군, 국군 장병 등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공식행사를 시작으로 하프(약 21㎞), 10㎞ 2개 코스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금단의 땅인 민통선(민간인통제구역)을 지나 남북출입사무소(CIQ)까지 달려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더욱이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선수가 함께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하프 코스 참가자들은 임진각에서 출발해 통일대교와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다시 출발점으로 오는 코스를, 10㎞ 참가자들은 임진각에서 출발해 통일대교를 건너 군내삼거리에서 반환점을 찍고 오는 코스를 달렸다.
대회 결과 하프 코스 남자 부문은 강두희씨, 여자는 최수연씨가 우승을, 10㎞ 코스 남자는 박재영씨, 여자는 최인옥씨가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코스별 입상자에게는 트로피를 수여하고,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는 완주 메달과 기념 티셔츠 등을 제공했다.
이번 대회에는 포토타임, 특산물 판매 부스, 체험부스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대회장을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비대면(언택트) 레이스 행사’도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됐다.
행사에 함께 참여한 황영조 선수는 “오늘은 남북출입사무소까지 달리지만 여기 모인 모두의 평화에 대한 염원으로 곧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개성공단까지 뛰는 날이 반드시 올 것으로 생각되며, 그날까지 DMZ RUN이 계속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