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DB산업은행이 한화그룹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한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은 이날 2조원의 유상증자 방식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현대중공업 계열과 인수합병(M&A) 거래를 추진했으나,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최종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투자 유치를 위한 여러 방안 중 신주 인수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한 끝에 이번 MOU 체결에 이르렀다.
MOU 내용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에 2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한다.
산업은행은 원활한 투자 유치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채권단과 함께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경쟁 입찰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후속 입찰 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의 우선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최종 투자자가 결정된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돼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및 영업 역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