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메이플 월드·넥슨타운…넥슨표 메타버스 닻 올렸다

이화연 기자 입력 : 2022.09.22 00:15 ㅣ 수정 : 2022.09.24 05:24

‘로블록스’처럼…콘텐츠 직접 창작하는 ‘메이플스토리 월드’
‘넥슨타운’, 네이버 ‘제페토’ 연상시키는 커뮤니티 플랫폼
현재 맛보기 단계…이용자 재미·창의적 경험 향상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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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최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메타버스 서비스 '넥슨타운'에 입장한 모습. (사진=이화연 기자)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 PC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오랜 팬 A씨는 최근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푹 빠졌다. A씨가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즐겨찾는 월드는 ‘몬스터 농장’이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재화를 벌어 자신 만의 농장을 꾸밀 수 있어 기분 전환에 제격이다. A씨는 직접 월드를 만들어보기 위해 유튜브 강의 영상도 시청하기 시작했다.

 

넥슨이 최근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넥슨타운’으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콘텐츠 제작놀이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미국 ‘로블록스’와, 넥슨타운은 커뮤니티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네이버 ‘제페토’와 닮아있다.

 

두 서비스는 현재 국내에서 시범 운영 중으로 이용자 의견을 청취하는 단계다. 넥슨은 이를 더 발전시켜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 넥슨표 '로블록스' 눈길…미니게임·아바타 즐기는 ‘메이플스토리 월드’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달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모바일 가상세계 플랫폼 ‘넥슨타운’의 국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가운데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지난 6월 강대현 넥슨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가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기조연설을 통해 발표한 블록체인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와 연관돼있다.

 

당시 넥슨은 자사 대표 게임 지식재산권(IP)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4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메타버스 콘텐츠를 이용자가 직접 제작해 공유할 수 있는 샌드박스 플랫폼 ‘MOD N’이다. MOD N은 여러 구상을 거쳐 현재 메이플스토리 월드로 정식 명칭이 결정됐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메이플스토리 특유의 2D(2차원) 도트 디자인과 배경음악(BGM) 등 방대한 리소스(자원)를 활용해 자신만의 월드를 만들어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 대목에서 글로벌 메타버스 1위 기업인 미국 로블록스(Roblox)가 연상된다.

 

로블록스는 약 4000만개에 이르는 다양한 게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툴을 지원한다. 게임 창작자들은 로블록스 내 가상화폐 ‘로벅스(Robux)’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로블록스는 미국 16세 미만 청소년 중 55%가 가입한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도 추후 창작자들이 직접 제작한 월드나 아바타 의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비스 지역도 전 세계로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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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이용 가능한 게임 중 하나인 '몬스터 농장' (사진=이화연 기자)

 

현재 메이플스토리 월드에는 ‘몬스터 농장’과 ‘광부 시뮬레이터’ 등 게임 2개가 샘플로 서비스 중이다. 지금까지 각각 5만1000명, 3만9000명이 이용했다.

 

기자가 직접 몬스터 농장을 체험해 본 결과 최근 유행하는 힐링 방치형 게임 성격을 띄고 있어 스트레스 없이 즐기기가 좋았다. 다른 이용자 농장을 구경하고 채팅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점도 흥미로웠다. 다만 PC보다는 모바일 버전 디자인이 더 직관적이어서 월드 내 이동, 아바타 꾸미기 등이 자유로웠다.

 

넥슨은 이용자가 곧 창작자가 되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기획하게 됐다. 또한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활동할 창작자를 지원해 미래 정보통신(IT) 인재 육성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글로벌 프로그래밍 교육 브랜드 ‘멋쟁이사자처럼’과 손잡고 예비 창작자를 위한 강의 영상 등을 제작했다. 넥슨은 또한 계원예대 등 대학 게임관련 학과에 메이플스토리 월드 연계 전공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이 자신만의 월드를 기획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 '제페토'처럼 아바타로 소통…넥슨 게임 허브 '넥슨타운'

 

넥슨타운 역시 이용자 경험을 확장하고 넥슨 게임 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한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향후 넥슨의 모든 게임을 아우르는 ‘허브’로 포지셔닝 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현재는 시범 서비스 단계로 이용자와 이용자를 이어주는 커뮤니티 서비스 ‘버추얼 월드’만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반영한 아바타로 입장할 수 있는 일종의 가상 세계로 네이버제트의 ‘제페토’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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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타운 내 아바타 꾸미기 기능 (사진=이화연 기자)

 

넥슨타운 첫 화면에는 아바타 꾸미기, 닉네임 설정 등이 가능하다. 아바타는 헤어 스타일, 의상 뿐만 아니라 눈, 코, 입 생김새와 피부 색까지 본인 취향에 맞춰 섬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이후 로비로 입장하면 다른 이용자들과 채팅, 이모티콘 등으로 소통할 수 있는데 기자가 입장했을 땐 단 1명만 이용 중이었다.

 

로비 메인에는 넥슨 게임을 소개하는 큰 전광판이 놓여 있다. 화면 왼쪽에 위치한 리모콘을 작동해 로비 곳곳을 누빌 수 있는데 전광판은 물론 벽, 소파 등에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버블파이터’ ‘크레이지아케이드’ 등 넥슨 게임 캐릭터가 전시돼있어 재미를 더했다.

 

넥슨은 추후 버추얼 월드에 다양한 맵과 공간을 추가할 예정이다.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는 기능과 게임 속 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능도 준비 중이다.

 

넥슨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수백만 가지 메이플스토리 리소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점이 특징으로 누구나 ‘나만의 메이플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인 재미를 선사한다”며 “추후 넥슨타운을 통해 넥슨 게임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게임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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