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폭 자이언트냐 울트라냐에 따라 반등이냐 추가하락이냐 갈림길
이번 주(19~23일) 투자자들의 관심은 온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 쏠리고 있다.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결정될 금리인상폭이 일각에서 우려하는 울트라스텝(1%P)이 될 경우 증시는 쇼크에 빠져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자이언트스텝(0.75%P)으로 기울 경우 증시는 안도와 함께 일시적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11월 연준의 금리인상이 있기까지 하반기 증시를 좌우할 9월 금리인상에 따른 시나리오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이후 전세계 증시는 쇼크에 빠졌다. 8월 물가지수 상승률(8.3%)는 7월(8.5%) 상승률보다 낮았지만 당초 예상했던 8.0~8.1% 증가율을 뛰어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8월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것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여전히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다는 뜻이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물가 피크아웃(정점)이 아직 지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가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에서 연준이 기존에 사용했던 카드보다 더 강한 카드를 들고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준은 지금까지 지난 6월, 7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8월 CPI 상승률이 예상치에 가까운 완만한 곡선을 그리게 되면 연준이 금리인상 폭과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감이 컸었다.
하지만 8월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이제는 0.5%P 금리인상 같은 빅스텝은 물건너간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 대신에 금리를 1%P 올리는 울트라스텝도 테이블에 올려놓고 고민중이라는 기사가 전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0.75%P 인상 가능성을 76%, 1%P 인상 가능성을 24%로 각각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이 시장참여자들의 무게중심은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선택할 것이란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기울어지고 있지만 연준이 울트라스텝을 선택하는 깜짝결과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25~2.5%로 지금 추세라면 연내 4%를 웃돌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장전문가들 역시 연말 기준금리가 연 4.25~4.50%에 도달할 것으로 점치는 시각이 과반에 가깝다. 이는 연준이 지난 6월 공개한 점도표의 연말 전망치(3.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금같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연준의 금리인상은 당연한 코스지만 연준이 얼마나 인상폭을 키우고, 또 얼마나 가속페달을 밟느냐에 따라 향후 증시는 지난 7월에 나타났던 일시적 반등이 나올 수도 있고, 거꾸로 지난주 쇼크 이상의 추가하락이 나올 수도 있다.
특히 금리인상 결정후에 연준이 새롭게 공개하는 점도표에는 내년 금리인상 기조까지 점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을 것으로 보여 증시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