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생보업계의 'ESG 퍼스트무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공동발전 추구

한현주 기자 입력 : 2022.08.24 03:35 ㅣ 수정 : 2022.08.24 06:58

신창재 회장의 지론, "ESG경영은 인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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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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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뉴스투데이 김영주]

 

 

[뉴스투데이=한현주 기자]  신창재(69) 교보생명 회장은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공동발전 추구'라는 인본주의적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업무 생활 곳곳에서 변화를 이끌어 내며 임직원 누구나 ESG 경영 실천가로 키우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을 가장 빨리 구상하고 실천해온 CEO이다. 한 마디로 생보업계의 'ESG퍼스트무버'이다. 

 

국내 생보사 중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한 신 회장, ESG경영 시스템 구축부터 앞서 나가

 

사실 신 회장은 ESG 경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기 이전부터 ‘교보생명만의 ESG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목표로 실현 가능한 방법으로 ESG 경영 내실 다지고 있었다. 특히 ESG경영 시스템 구축부터 앞서 있다.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2010년 기업의 사회적책임 국제협약인 UN글로벌 콤팩트(UNGC)에 가입했으며, 이듬해에는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이해관계자와 활발한 소통을 추진했다. 올해 열두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 지속가능경영 추진 노력과 주요 성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사회 내 위원회 하나로 지속가능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경영 활동이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현업 부서장이 주축이 되는 ESG실무협의회 중심의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아울러 ESG 경영 활동, ESG 공시를 포함한 외부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ESG 경영기반을 마련했다. 

 

이사회 다양성 확대로 지배구조 개선도 이뤄냈다.  3월 열린 정기 주총에서는 문효은 아트벤처스 대표와 이영주 서울대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 등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했다. 현재 보험업계에서 여성 사외이사가 두 명 이상인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아울러 신 회장은 지난해 5월 교보증권,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의 계열사들과 함께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탄소 중립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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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의 ESG 성과 [자료=교보생명]

 

'디지털 혁신'전략, ESG경영 선도한다

 

신 회장의 ESG 경영은 타기업보다 한발 더 나아간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서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2022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빅테크와 견줄만한 마케팅 혁신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이에 교보생명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보험 비즈니스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동시에 디지털 기반 신성장동력을 구축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DT추진팀, 플랫폼기획팀, 금융마이데이터팀, 오픈이노베이션팀을, 디지털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신기술개발팀을 만들었다. 이들은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유기적으로 운영 관리한다.

 

■ 자발적 환경보호 활동으로 사내 ESG 문화 정착과 사회공헌, 임직원 냉소주의 찾기 어려워

 

ESG경영은 재무제표상 '비용'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내기도 어렵다. 교보생명은 이러한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한 사례이다. 

 

교보생명은 사내 ESG 문화 형성과 사회공헌을 위해 만전을 가하고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환경교육 사회공헌 사업을 발굴하고 환경보호 실천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사회 전반에 탄소중립 실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사내 일부 팀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쓰던 종이컵이나 일단 뽑고 보자는 식의 출력물 인쇄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모든 부서원들이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불편을 감수한 결과다.

 

최근에는 '교보가 으쓱(ESG)해 Eco투게더 캠페인'을 통해 환경보호 아이디어 공모를 시행하는 등 직원들이 일상에서 자발적으로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조직문화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컴퓨터 절전기능 사용하기', '난방온도 2도 낮추고 냉방온도 2도 높이기', '이동시 승강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쉬운 수칙을 직원들에게 다짐토록 하고, 회사는 탄소감축∙생계소득지원∙산림복원 등에 쓰이는 희망나무 두 그루를 기부하는 방식이다. 

 

실천 다짐에만 참여하면 참가자 이름으로 나무를 기부할 수 있어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활발히 전달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금까지 환경보호 실천 다짐서약에 참여하고 환경보호 교육을 이수한 임직원은 3350여 명에 이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적극 환경교육 수행을 통해 임직원의 환경보호 인식을 높이고 탄소중립을 실천함으로써 ESG 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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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의 ESG 추진 로드맵 [자료=교보생명]

 

신 회장의 ESG 경영은 사내에 머무르지 않는다. 내년 시행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해외에서 총 5억 달러(한화 약 62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ESG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ESG채권 형태로 발행해 본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에도 생보사 중 처음으로 국내에서 4700억원 규모의 ESG 인증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객,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청을 고려한 ESG 경영을 추진 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ESG 내재화와 실행력 강화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ESG 경영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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