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신한금융 조용병의 'ESG 정량화', 임직원 3만명이 사회적 가치 2조원 창출
조용병 회장, "ESG경영은 구호가 아니라 실행의 문제" 강조
친환경 금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 2년간 누적액 5조원 넘겨
친환경 교통수단 투자액 1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해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금융권에서 대표적인 ESG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ESG 관련 주요 활동에서 ‘최초’ 타이틀을 다수 확보했다. 금융권 내 일류(一流) ESG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구성원들의 의지가 이뤄낸 결과다.
신한금융 ESG 활동은 성장성 확보와 가치 개선에 방점이 찍혔다. 환경(E)·사회(S)·지배구조(G) 각 분야에서 펼칠 수 있는 ‘금융의 역할’을 항상 고민하고 실천한다. 국제적 흐름에 발맞춘 ESG 요소를 중장기 비즈니스 전략에 통합·관리하고 있다.
■ 사회공헌 시작으로 ESG 3.0 체계까지... 조용병 회장 진두지휘
신한금융 ESG 경영의 발자취는 ‘사회공헌(CSR)→공유가치창출(CSV)→ESG 내재화’로 압축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을 태생으로, 환경·사회에 대한 책임 증가, ESG 전략 통합 및 성과 창출까지 이어졌다.
현재 신한금융이 추진하는 건 ESG 3.0 체계다. ESG 전략 통합과 평가 반영, 차별화된 성과 창출이 주요 골자다. 신한금융은 중기 전략 ‘F·R·E·S·H’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성 제고 및 가치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ESG 전략을 계열사별로 구체화했다. 지주 ESG기획팀을 중심으로 계열사별 ESG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적도원칙 가입, 신한카드의 친환경 상품 출시, 신한라이프의 유엔(UN) 책임보험원칙 가입, 신한자산운용의 ESG 전용 펀드 출시 등이다.
금융권에선 조용병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신한금융 ESG 경쟁력이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가 2017년 신한금융 회장에 취임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그룹의 중장기 ESG 전략 수립이었다.
평소 조 회장은 ESG 경영에 대해 투명성과 추진력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업들이 ESG를 '구호'로 외칠 때 신한금융은 '실행'으로 옮겼다. 조 회장은 ESG에 대해 “해야만 해서 하는 것(Must)이 아니라 당연히, 마땅히 해야 하는 것(Mission)”이라고 말했다.
■ 환경(E)·사회(S) 관련 금융 투자액 빠르게 증가
신한금융이 ESG 이행에서 중점을 두는 건 ‘금융의 역할’이다. 은행과 증권, 카드, 자산운용 등 계열사에 속한 약 3만명의 임직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ESG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작년 신한금융이 ESG 활동으로 얻어낸 사회적 가치액은 약 2조132억원에 달한다.
특히 신한금융은 환경(E) 부문에서 선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후 변화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준비에 나섰고,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모범 규준을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은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ve)’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30조원 규모의 친환경 금융 지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2020~2021년 누적 실적만 5조3709억원이다.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면 목표 달성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친환경 교통수단 투자액이 2020년 270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1470억5000만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기준 신한은행 전체 투자에서 ESG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6.1%로 전년(2.4%) 대비 3.7%포인트(p) 상승했다.
사회(S) 부문에도 금융의 손길이 닿는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일자리 창출 및 혁신 성장 보증 금융 지원액은 2조441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 지원을 통해 중소·혁신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단 목표다.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중금리 대출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저축은행 등이 취급한 중금리 대출은 3조1010억원으로 1년 전(2조4610억원)보다 6400억원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지배구조(G) 정책은 투명성·건전성·안정성 확보에 방점이 찍혔다. 이사회 구성에서 독립성과 다양성,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 사외이사로 구성된 위험관리위원회에서 그룹 리스 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모니터링해 일관된 리스크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 소비자 보호 및 고객 중심 경영을 선포하고 디지털 전환(DT)과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 관리 서비스, 금융소비자보호법 전담 카운슬러 제도 운영 등을 시행했다.
■ ESG 성과 정량화는 기업 경쟁력... CEO와 임원 평가에 ESG요소 반영
신한금융이 ESG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정량화다. ESG 실천 선언에서 멈추지 않고, 전략과 이행을 모두 정량화한다. 기업의 ESG 효과와 이에 따른 가치 제고를 수치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ESG 성과는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ESG 경영 실적을 공개하지 않으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먼저 ESG 전략을 정량화했다. 그룹 CEO와 임원 평가지표에 ESG 요소를 반영하기도 했다. 정량화는 ESG 전략 완성도와 양질의 성과 창출의 밑거름이 된다.
또 신한금융은 ESG 5대 핵심과제를 기반으로 한 10대 전략 지표를 수립해 정량적 목표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 ESG 경영에서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매년 이행 수준을 정량화해 공개하고 있다.
신한금융 ESG에 대한 대외 평가도 긍정적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에서 7년 연속 A+ 등급, 서스틴베스트(SUSTINVEST)에서 3년 연속 AA 등급을 각각 획득했다. 또 국내 기업 최초로 블룸버그 성평등 지수(GEI)에 4년 연속 편입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ESG 경영 성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정량화하는 노력을 통해 ESG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