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 ‘팔자’ 속 나흘째 하락…원·달러 환율은 13년만에 ‘최고’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22일 기관 순매도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나흘 연속 떨어진 가운데, 지난 3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2,460선까지 후퇴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0.19포인트(-1.21%) 하락한 2,462.5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5.31포인트(-1.02%) 낮은 2,467.38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06억원과 1193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237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48%) 떨어진 6만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장중 최저 5만9800원까지 내리며 5거래일 만에 6만원선을 밑돌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물산(0.83%)과 기아(0.26%), SK이노베이션(0.24%) 등이 올랐다.
반면 삼성SDI(-2.91%)와 POSCO홀딩스(-2.35%), 카카오(-2.22%), KB금융(-2.07%), 삼성전자우(-1.97%)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30(-2.25%) 떨어진 795.87에 마감했다.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800선을 하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04억원과 4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18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동진쎄미켐(-3.53%)과 카카오게임즈(-3.43%), 엘앤에프(-3.25%), 에스티팜(-3.23%), 리노공업(-2.94%) 등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뉴욕증시가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세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기조에 따른 긴축 경계감, 강달러 기조 등에 대형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한 영향이 오늘 국내 증시에도 반영됐다”며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인 가운데, 코스닥의 게임과 IT 등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며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낙폭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돌파하기도 하면서 달러 강세가 심화됐고, 이에 외국인 매수세가 제한되며 지수는 추가적으로 떨어졌다”며 “정유와 천연가스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는데, 올해 겨울 유럽 가스와 전력 가격 폭등으로 디젤 공급 부족 심화 가능성이 확대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9원 급등한 1339.8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9일 기록한 연고점(1328.8원)을 연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6분경 134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 고가 기준 1340원을 넘긴 것은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