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BTS와 임영웅의 공통점은 쟝르를 대표하는 최고 가수라는 점이다. 또한 본업인 가수활동 외에도 최고의 수입을 올리는 광고 모델이기도 하다. 여러 브랜드 광고 모델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같은 업종 광고에서 만나는 경우가 생기는데 BTS와 임영웅이 정수기 브랜드 광고에서 만났다.
여러 명의 멤버가 출연하는 그룹과 한 명이 출연하는 솔로의 차이는 단순한 분위기 차이를 넘어 확연한 크리에이티브의 차이로 이어진다.
[코웨이 icon 얼음정수기]
BTS 7명의 멤버가 멋지게 차려 입고 제품의 특성을 칼 군무로 보여준다.
BT S: 얼음! 코웨이 icon 얼음정수기 / 크기, 가로 24센티로 컴팩트하게/ 속도, 더 빠른 제빙으로 신선하게/ 소음은 쉿! / 잘 때는 조용하게/ 위생, 얼음과 물이 닿은 곳은 4중 UV 살균으로 깨끗하게
이 광고는 7명 멤버들을 골고루 잘 보여주는데 집중한 느낌이다. 마치 BTS의 뮤직 비디오나 화보를 연상할 만큼 말이다. 물론 제품도 나오긴 한다.
그러나 광고의 주인공인 제품이 마치 소품처럼 혹은 PPL처럼 느껴진다. BTS 팬들에게는 BTS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좋은(?) 광고임에 틀림없다.
유명 아이돌이 그룹으로 출연하는 광고는 대부분 “특정 멤버에게 치우치지 않고 멤버 모두가 골고루 다 잘 보이도록”이라는 공식을 따른다.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 광고들이 브랜드만 다를 뿐 붕어빵처럼 다 비슷하게 보이는 이유다. 이는 멤버들에 대한 배려와 팬들의 기분을 고려한 매우 영리한(?) 선택이다.
마치 증명사진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는 렘브란트 시대의 집단 초상화들처럼 말이다. 같은 돈을 낸 단체 회원들을 그림에서 모두 잘 보이게 그려야 한다는 의무와 모든 멤버들을 다 잘 보이게 찍어야 한다는 아이돌 광고의 의무가 똑같아 보인다.
이러한 불문율을 깨고 단체 초상화에 스토리와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 등장인물의 역할과 비중을 다르게 그리고 심지어 회원 이외의 인물과 동물들까지 등장시킨 “야경”은 렘브란트의 대표작이며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의 대표작으로서 르네상스 회화의 걸작으로 추앙 받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거장의 명예를 안겨준 그 그림으로 인해 렘브란트 자신은 온갖 악평과 그림 주문이 끊겨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며 비참한 말년을 보내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동영상 참고)
[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
한여름 차 안에서 더위에 지쳐있는 임영웅이 얼음물 한 잔을 마신다.
임영웅 : 이럴 땐 얼음 한잔.
이때 썬루프가 열리며 얼음이 차 안으로 시원하게 쏟아지며 차 안이 온통 얼음으로 가득 찬다.
임영웅 : 국내 최초 얼음정수기니까/ 특허 받은 얼음이니까/ 얼음정수기는 청호나이스
반면 청호나이스의 경우 임영웅 한 명에게만 신경 쓰면 되기 때문에 아이돌이 그룹으로 출연하는 광고에 비해 모델 외의 요소인 제품과 Creativity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그 결과 아이돌 그룹의 화보 같은 느낌과 달리 모델에게만 치우치지 않고 제품과 모델이 잘 어우러진 균형 잡힌 광고와 핵심 메시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