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부터 커피·우유까지 'N차 가격 인상' 본격화

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8.19 05:00 ㅣ 수정 : 2022.08.19 05:00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노브랜드 버거, 버거킹, KFC, 맘스터치 1년 새 2차 가격 인상
커피빈코리아 올해만 3차례 가격 올려
우유업계 1위 가격 인상으로 매일·남양 도미노 인상 우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노브랜드 버거 SSG랜더스필드점 [사진=신세계푸드]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곡물·원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 등 악재가 겹쳐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업체들이 'N차 인상'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는 오늘부터 버거, 사이드 메뉴, 음료 등 40여종 판매가격을 평균 5.5%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 지속적인 상승에 따라 판매가격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노브랜드 버거 대표 메뉴 NBB 시그니처 판매가격은 3700원에서 4000원으로, 그릴드 불고기는 2200원에서 2500원으로 300원 인상됐다.

 

이에 앞서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12월 28일에도 버거 제품 가격을 평균 2.8% 올린 바 있다. 8개월 만에 가격을 또다시 인상해 1년도 안 돼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식품업계, 프랜차이즈업계는 연말이나 연초에 가격을 인상해왔다. 그러나 원자재와 물류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인상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맘스터치도 4일부터 버거 23종, 치킨 20종, 사이드 메뉴 7종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폭은 버거류 200원, 치킨 1000원 등이다. 맘스터치는 2월에도 27가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계육, 밀가루, 오일 등 주요 원부자재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맹점 수익성 보전을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가격 인상을 실시하게 됐다”며 “가격 조정에 따른 인상분 전액은 가맹점 수익 개선과 원부자재 구매가 인상 대응에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image
[사진=버거킹 홈페이지 갈무리]

 

버거킹은 지난달 버거류를 포함한 메뉴 46종 가격을 평균 4.5% 올렸다. 버거킹은 1월 7일 총 33종 가격을 평균 2.9% 올린 바 있다.

 

KFC도 지난달 징거버거를 비롯한 일부 메뉴 가격을 200~400원 인상했다. KFC는 올해 초 가격을 올렸다. 

 

햄버거업계 가격 인상 원인으로 원재료값 상승이 꼽힌다. 햄버거 주요 재료에 해당하는 소고기는 6월부터 정부 할당관세 적용에 따라 일부 부담이 줄었지만 밀가루, 식용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4%, 55.6%씩 상승했다. 

 

커피 브랜드 업계 가운데 1년 사이 3차례 가격을 올린 곳도 있다. 

 

커피빈코리아는 8일부터 음료 구매 때 식사 대용 제품을 1000원에 살 수 있는 ‘해피모닝’ 가격을 1500원으로 올렸다. 커피빈은 2월에는 49종, 5월에는 40종 가격을 인상했다. 

 

image
소비자가 마트에 진열된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상가상으로 우유업계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해 당분간 N차 가격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는 17일 원유 가격을 ℓ당 58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서울우유 결정으로 우유회사가 낙농가로부터 구입하는 원유값은 ℓ당 1160원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구매하는 우유값은 ℓ당 5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유업계 1위의 가격 인상으로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동종업계 가격 인상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우유 제품가격 인상 발표 이후 매일유업과 남양도 제품 가격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가격을 올려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 주기가 짧아진 것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크겠지만 기업 수익성 측면에서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