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8.11 10:19 ㅣ 수정 : 2022.08.11 10:19
우리금융경영연구소 美 금융그룹 실적 분석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BoA)·씨티(Citi)·월스파고(Wells Fago) 등 미국 4대 금융그룹의 올 상반기(1~6월) 순이익이 33%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이자 이익 감소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가 영향을 끼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11일 발표한 ‘미국 4대 금융그룹 2022년 상반기 실적 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월스파고의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459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2.8% 감소했다.
대출 성장과 금리 상승에 힘입은 미국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이자 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2.5% 늘어난 953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IB 시장 불황 등으로 비이자 이익은 13.3% 감소한 855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 영업이익이 1.3% 감소했다.
미국 4대 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은 49억 달러로 늘어났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심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하강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른 것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 하반기에도 미국 4대 금융그룹의 순이익이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상반기 대비로는 0.2%, 올해 연간으로는 26%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 수요가 지속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자 이익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지만, 비이자 이익이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경기 둔화로 인한 대출 부실 우려가 확산될 경우 올 하반기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비이자 비즈니스 악화로 전체 순이익이 줄어든 미국 4대 금융그룹의 사례는 국내 금융그룹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중장기적으로 수익 다각화를 추진 중인 국내 금융그룹은 비이자 비즈니스 강화에 동반되는 시장 익스포저(Exposure) 증대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