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테슬라, 펠로시가 촉발한 미중 갈등에도 6거래일 연속 상승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갈등 증폭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비중이 높은 테슬라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 대비 1.33% 오른 913.75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이며 6월말 대비 35%나 상승했다.
테슬라는 작년말 1056달러에서 올들어 5월 24일 628달러까지 41.6% 하락했으나 저점 대비 45% 이상 상승하면서 다시 900 고지에 올라섰다.
테슬라는 오는 4일 연례주주총회에서 3대 1 주식 액면분할 표결이 예정되어 있다. 2020년 8월 5대 1로 쪼갠 뒤 약 2년 만의 액면분할이다.
테슬라의 상승세 지속은 시장에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여기에 대한 중국측의 보복 천명으로 미중 갈등이 최고조로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중국시장 비중이 특히 높은 테슬라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특히 중국 CATL은 양국 갈등을 이유로 북미 배터리 설비계획을 전격 연기하면서 배터리 공급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테슬라의 배터리 투자전략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아담 요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다른 자동차 회사보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대만 리스크에 더 노출되어 있는 종목”이라며 “다만 테슬라가 미국과 서유럽에서 청정에너지 인프라를 대거 건설하고 있는 점은 테슬라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은 7월 중 테슬라가 큰 폭으로 반등하자 테슬라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7월 미국 주식 매도액은 89억5775만달러로 매수액(89억5407만달러)보다 많았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가장 많이 팔아서 순매도 1위(1억8484만달러)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