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증권은 1일 LG전자에 대해 전장(VS)부문의 이익 기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5% 늘어난 19조4641억원,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7922억원을 기록했다”며 “잠정실적 발표 이후에 추정했던 것처럼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의 적자전환과 VS 부문의 흑자전환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록호 연구원은 “생활가전(H&A) 부문은 가전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하며 프리미엄 가전에서의 입지를 공고히했다”라며 “다만, 물류비, 운송비 등의 제반 비용 증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5.4%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HE 부문은 TV 수요의 급감과 그에 따른 재고 증가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적자를 시현했다”며 “VS 부문은 반도체 수급 완화로 인해 매출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초과했고, 영업이익률도 2.5%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691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할 전망”이라며 “증익의 주요인은 지난해 3분기에 GM향 배터리 이슈로 인해 반영된 충당금 반영으로 VS 부문의 영업 손실폭이 5380억원에 달한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가전과 TV의 실적으로만 비교하면 감익”이라며 “다만, 하반기 불확실한 수요 속에서도 기회 요인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 단에서 원재료 가격의 하향 안정화와 운송비 부담이 일부 축소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2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이었던 TV도 4분기 카타르 월드컵과 블랙프라이데이에 판매량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LG전자의 연간 실적 흐름은 상저하고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실적에 의한 모멘텀을 기대할 수는 없다”라며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 때문에 가전과 TV에서 반전 포인트를 예상하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해당 산업에 대한 우려 및 실적 악화는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되어 2022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5배까지 하락했다”라며 “LG전자의 PBR이 1.0배를 하회한 것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의 적자가 1조원에 달했던 시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외형 성장 가시성을 확보한 VS 부문이 흑자전환해 전사 이익에 기여하기 시작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