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1~6월) 9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 이익이 큰 폭 증가한 영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 순이익 합계는 8조9652억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작년 상반기(8조904억원)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2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4대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대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개선 영향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연쇄 기준금리 인상에 은행채·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순이익 기준 1등 금융지주인 ‘리딩뱅크’에는 KB금융이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만 2조756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11.4%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이 2조720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1년 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11.3% 증가한 규모다. 신한금융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3위는 우리금융으로 상반기 1조761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한 규모로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한 규모다. 이자 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 영향을 끼쳤다.
4대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은행이 이끌었다. 대출 수요 증가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은행 이자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각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 중 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KB(62.6%) △신한(62.2%) △하나(79.5%) △우리(88%)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