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트릿지', '포티투닷', '두산로보틱스' 등 아태지역 '100대 이머징 자이언트'에 이름 올려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가 HSBC와 공동으로 조사해 18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이머징 자이언트 동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가 자이언트 스타트업을 주도적으로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일본, 호주, 싱가포르, 홍콩(SAR),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태국 등 아시아·태평양의 12개 주요 시장에서 최대 5억달러의 기업가치로 평가되는 6472곳의 기술 중심 스타트업 기업을 '자이언트 스타트업'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조사했다.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의 개념을 확대해 '자이언트 스타트업'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이언트 스타트업은 중국(32.8%)과 인도(30.1%)에 가장 많았다. 이어서 일본(12.7%), 호주(8.7%), 싱가포르(3.8%), 한국(2.4%), 홍콩(SAR)(1.2%)이 뒤따랐다.
보고서가 기업가치를 평가해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100대 이머징 자이언트'에 이름을 올린 한국 스타트업은 농수산물 무역 플랫폼 '트릿지(Tridge·10위)', 자율주행 교통시스템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49위)',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 '두산로보틱스(79위) '등이 있었다.
한편 국내 '유니콘 기업'은 국내 벤처 펀딩이 급증하면서 2017년 3곳에 불과하던 유니콘 기업이 지난 4월 기준 4배인 12곳으로 증가했다. 국내 유니콘 기업은 비바리퍼블리카, 무신사, 마켓컬리 등 플랫폼 산업에 집중됐다.
또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가 DC코믹스 등 미국 출판계와 협업 중이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5억1천만달러에 인수했다.
해외 기업들도 한국 스타트업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여행·레저 플랫폼 야놀자에 17억달러를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이동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장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필두로 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의지는 한국 경제에 큰 시사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기술 관련 스타트업이 향후 몇 년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선 거대한 동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