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떠나는 개미①] 금리폭등·주가급락·신용융자 이자급등에 개인들 증시 외면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7.18 01:00 ㅣ 수정 : 2022.07.18 01:00

미국의 공격적 금리인상과 달러화 초강세에 주가 연일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 증시이탈 가속화, 코스피 하루평균 거래대금 올초와 비교해 4조원 이상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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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격적 금리인상과 맞물린 달러화 초강세로 주식시장이 주가급락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증시를 떠나는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가는 하락하는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10%에 육박하자 개인투자자들은 이자부담에 못 이겨 주식을 서둘러 팔고 있다. 더욱이 주가하락을 틈타 공매도까지 기승을 부리자 개인들은 금융당국에 코로나19 초창기에 단행했던 공매도 한시적 금지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조치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은 거래대금이 올초와 비교해 거의 반토막이 났고 주식시장이 활황이던 작년 1월과 비교하면 80% 이상 감소했다. 개인들이 떠나는 위기의 증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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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금리인상과 주가하락으로 증시를 떠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올해초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2800억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거래대금은 하루평균 7조원대로 4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증시가 활황이던 작년 1월 44조원을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80% 이상 줄어든 것이다.

 

거래대금 급감의 가장 큰 요인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이다. 그동안 주가하락 때마다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던 개인들이 급격한 금리인상과 지속적인 주가하락에 지쳐 더 이상 추가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지난 13일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5조9985억원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6조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2월17일 5조6392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스닥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4일 코스닥 하루 거래대금은 5조2949억원으로 2020년 2월10일 4조8298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작년 1월 2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올들어서는 지속적으로 거래대금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거래대금 위축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그로인한 달러화 초강세로 국내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데 이어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다시한번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국제자금시장에서 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면서 달러화는 연일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는 결국 국내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금리인상과 맞물려 국내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를 잇달아 인상시키고 있는 것도 개인투자들을 증시에서 내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DB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등이 이미 9% 이상으로 치솟았고 한국투자증권도 조만간 이자율을 현재 연8.75%에서 9%로 올릴 예정이다.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3일 17조8000억원으로 작년 8월말 24조9200억원과 비교해 7조1200억원이 줄었다. 빚을 내서 투자하던 개인들이 높아진 이자부담과 주가하락으로 이중고를 겪으면서 서둘러 주식매각에 나서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이다.

 

개인들의 증시이탈은 결과적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빅5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은 7400억원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25% 가량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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