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일 평균 코로나 확진자 20만명 가나... 정부의 4차 접종 카드 '실효성'도 변수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당초 전국민 4차 접종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변이에 따른 개량 백신 개발 완료 시기를 고려해 50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상황이다.
■ 12일 일일 확진자 수 3만 7360명, 62일만에 최대 기록...재확진자도 7만 3821명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3만736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11일 일일 확진자 수 4만3908명으로 집계된 이후 62일만에 가장 많은 집계다.
우려가 되는 점은 재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방역당국은 2020년 1월부터 지난 3일까지 총 누적 확진자 1763만8023명 중 0.406%에 해당하는 7만3821명이 재 확진 됐다고 밝혔다. 이 중 세 번 확진된 자는 90명으로 전체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문제는 재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셋째 주 5만5906명에서 5월 둘째 주 6만4451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다섯째 주에는 7만3821명으로 증가해 제 확진자의 증가세도 심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19를 오미크론 변의 종으로 단정하고 있다. 오미크론은 지난 1월에 코로나19 우세종이 된 후 3월 중순 일일 확진자 수가 60만 명까지 늘었다.
또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하위 변이인 ‘BA.2’가 3월 넷째 주 전체 감염자 중 56.3%까지 늘었다. 현재 BA.2 국내 검출율은 24.1%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새롭게 등장한 BA.5가 코로나19 재 확산에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BA.5는 BA.2보다 전파력이 35.1%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 회피성도 높고 전파력도 강해 재 확진자 수를 증가하게 하는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 여름 코로나19가 재 확산 될 경우 BA.5에 의해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에서 2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대체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휴가철을 맡아 인구 이동 및 접촉이 많아 진 것 때문 인것으로 풀이된다.
■ 휴가철 인구이동 증가가 확진자 급증 '뇌관' 될 듯...'독감' 수준이라는 의료계 진단이 3,4차 접종률 낮춰
지난해 5월 법인카드 사용액은 14조5000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21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무려 51% 증가한 수치다. 또 개인카드는 사용은 같은 기간 67조9000억원에서 77조6000억원인 14.2% 상승했다.
또한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인구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항공 수요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명 대비 791% 증가한 171만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의 확진자 급등을 우려해 정부는 백신 4차 접종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1차가 87.5%로 2차 86.6%, 3차 63.5%다. 1·2차 접종은 지난 3월까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로는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 3차 접종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 역시 지난 3월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보건당국에 보고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일선 병의원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가 이른 바 ‘노쇼 백신’ 현상을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적용됐던 시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저녁에 식당 및 술집 등 출입이 안됐다. 이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자가 늘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로 늦은 밤에도 식당 및 술집을 출입하는데 장애가 없어 지게 됐다. 이로 인해 의료기관에 백신 접종을 신청했다가 맞지 않은 사례가 늘어 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미크론의 경우 백신을 접종을 완료했을 시 경증으로 끝나며 독감 정도의 수준이라는 의료계 보고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줄었다. 3차 접종 증가률 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이유가 한몫했다.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오미크론 감염 시 병세가 약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예전에 백신 접종 자의 경우 코로나19 증세가 심하지 않았지만 최근 미 접종자도 같은 모습을 보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