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을 위한 기술 혁신의 역할 - ①기술 혁신은 어떻게 ESG 리스크를 해결하는가?
최근 수년에 걸쳐 ESG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제 ESG는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지금까지 기업이 ESG를 이해하고 그 필요성을 공감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천할 때다. 특히 경영에 ESG 요소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ESG 인사이드」에서는 기업이 ESG 경영을 하도록 어떠한 접근을 하고, 어떻게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현하며, 어떻게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지환 수원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기술 혁신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창출하는 등 ESG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ESG 경영을 위해 왜 기술 혁신에 투자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어울리는 답은 “ESG 리스크를 감소시키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는 ESG가 그동안 기업이 리스크와 기회를 생각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기업 리스크 대응 전략은 예측 가능하고, 동시대적이며, 알 수 있는 위협 요소를 기반으로 수립되었다. 그러나 ESG 리스크는 어떠한가?
이 리스크는 당장 눈앞이 아닌 수십 년 뒤에 나타날 수도 있고, 글로벌 공급망 깊숙이 숨어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당장 기후 변화 문제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수십 년 후에 지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대재앙을 맞이할 수도 있고, 또한 글로벌 공급망에서 강제 노동 등의 인권 유린이 파악하기도 힘든 공급망 최말단의 하청업체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
• ESG 관련 글로벌 규범은 기술 혁신을 부추긴다
전 세계적으로 규제와 법률은 이러한 중대한 문제들을 근절하도록 점점 더 강화되고 있으며, 급기야 기업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게 만들고 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데이터 수집 및 보고, 탄소 배출량 감소, 프로세스 자동화, 실사(Due Diligence) 등의 골치 아픈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하고 청정한 기술이 있다면 그 수요는 아마도 폭발적일 것이다.
또한 이러한 리스크를 도전과제로 인식하면서 인센티브와 비전을 갖고 기술개발을 준비해온 기업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열릴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오염물질 및 폐기물 감축을 위한 공정 효율 제고 등에서의 혁신적인 기술과 관련 특허 등은 이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진행한 기업의 ESG 등급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ESG 리스크에 대한 솔루션으로서 기술 혁신은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기술 혁신에 따른 반대급부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들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센터가 필수인데 이러한 대규모 기술 응용 프로그램에는 상당한 자원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도 배출된다.
이와 같은 상반된 영향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는 것은 오늘날의 기술 혁신가에게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기술 혁신의 기회를 수용할 때 더 큰 위협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기술 혁신은 대부분 에너지 산업에서 나온다
환경 특허를 포함한 ESG 혁신의 대부분은 에너지 부문에서 비롯된다. 석유 및 가스산업은 환경 위기의 주요 원인 제공자로 비난을 받아 왔다. 따라서 ESG 펀드에서도 자주 제외된다.
그러나 이 산업군에 속한 기업이 ESG 등급이 높은 기업보다 탁월한 기술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SG 리스크에 책임이 있는 산업일수록 리스크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기술 혁신은 초기에 대규모 투자 및 비용이 발생하지만 수익은 개선된 성과,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 및 상업화로 장기적으로는 그 비용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편에서는 “ESG 경영을 위한 기술 혁신은 과연 어떠한 모습일까”를 살펴보겠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