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유통 불모지' 광주에 복합쇼핑몰 유치 놓고 현대·롯데· 신세계 '유통 빅3' 혈전

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7.11 16:22 ㅣ 수정 : 2022.07.11 16:22

약 9만평 규모에 미래지향적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출점 채비
신세계, 광천동 버스터미널 부지에 대형복합쇼핑몰 설립 추진
롯데그룹,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카드 '만지작'
인구 150만명 광주시에 트렌디한 문화와 유통 인프라 갖추게돼
지역발전을 이끌고 약 2만2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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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유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을 필두로 롯데, 신세계도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 광주에 ‘더현대 서울’을 능가하는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체험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얘기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 기업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부지 약 31만㎡(약 9만평) 에 미래지향적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휴먼스홀딩스제1차PFV는 국내 대표 디벨로퍼 신영을 비롯해 종합 부동산 회사 우미건설과 휴먼스홀딩스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 부동산 개발 기업이다.

 

광주 북구 일대 개발을 맡은 휴먼스홀딩스제1차PFV는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외에 엔터테인먼트형 쇼핑몰, 국제 규모 특급호텔, 프리미엄 영화관 등을 추가 유치한다. 특히 인근 기아타이거즈 홈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한 ‘야구인의 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또 방직 산업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 일대를 쇼핑, 문화와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로 개발할 계획이다.

 

광주 북구 일대에 ‘더현대 광주’를 중심으로 하는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이 대대적으로 들어서면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는 인구 150만명에 이르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새롭고 트렌디한 문화 및 유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지역민들은 서울이나 대전 등 먼 거리까지 이동하거나 온라인 쇼핑에 의존해야 했다.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이 개점하면 광주는 물론, 호남 및 중부권 전역에서 방문객을 유치해 지역발전을 이끌고 약 2만2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또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노력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더현대 광주’는 기존 상권과 겹치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와 광주 지역에 선보인 적 없던 MZ세대(20∼40대 연령층) 타깃의 새로운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꾸민다. 특히 운암시장, 양동시장 등 인근 전통시장과 중소상인을 위한 마케팅‧서비스 교육 등을 지원해 지역 상권을 보호하며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광주’의 현지 법인화를 통한 독립경영을 실현해 지역 협력업체 육성 및 인재 채용 등 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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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도 구상 중인 대형복합쇼핑몰의 규모, 위치 등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광주신세계는 광천동 버스터미널(유스퀘어) 부지를 일부 빌려 백화점으로 운영 중이다. 이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앞서 박병규 광주 광산구 구청장은 6월 지방선거 예비후보 당시 공약으로 “버스터미널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로 이전해 송정역과 연계한 교통물류중심 복합환승지구를 만들겠다고”고 말한 바 있다. 

 

이 공약이 현실화되면 광주신세계는 광천동 버스터미널 부지를 이용해 대형복합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대형 복합쇼핑몰 구상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규모와 위치 등은 좀 더 가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 또한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을 검토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검토하고 있다”며 “부지를 검토 중이고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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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맥스 상무점 외관 [사진=롯데쇼핑]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시도별 1인당 민간소비 자료에 따르면 광주의 1인당 민간소비는 1746만원으로 전국 6개 광역시 중 △울산(1771만원) △대전(1760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그럼에도 이곳에 복합쇼핑몰이 입점돼 있지 않고 있다. 창고형 할인매장 마저도 1월에 개장한 광주 상무점 뿐이다. 이렇기 때문에 광주는 그간 '유통의 불모지'로 불렸다. 

 

이는 지역 소상공인, 시민단체 영향이 미쳤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2015년 광주신세계는 21만3500㎡규모 부지에 특급호텔과 면세점을 포함한 복합시설유치를 추진했지만 시민단체와 자영업자 반대로 좌절된 바 있다. 

 

그러나 이제는 광주 시민들도 복합쇼핑몰 설치를 원하고 있고 윤 대통령 공약이기도 한 만큼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가 광주시에 거주하는 만 18~29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7.3%에 달하는 이들이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유치하냐’는 질문에 찬성표를 던졌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쇼핑몰과 창고형 할인매장이 적다는 면에서는 사업성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모든 기업의 사업을 허가할 수 없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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