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7.05 11:26 ㅣ 수정 : 2022.07.07 11:17
[특징주] 개발 완료... 씨젠·시선바이오·웰스바이오·바디텍메드·진스랩 랩지노믹스, 휴마시스 등 개발 착수... RT-PCR 경험 기업은 장벽 낮아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제약·바이오의 업체들이 한동안 주식시장에서 외면 받다가 '원숭이두창' 국내 감염 사례로 인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으면서, 수젠텍과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진단키트 업체들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특히 국내에 처음으로 유입된 원숭이 두창 환자로 인해 원숭이 두창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진 상태다. 관련주로 거론된 원숭이두창 상장 업체 대부분이 주가가 급등 중이다.
5일 수젠텍(253840)은 이날 오전 11시 02분 기준 전 거래일 보다 2850원(21.51%) 오른 1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에도 수젠텍은 29.90%에 마감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수젠텍은 체외진단기업으로 충북 오송에 생산공장을 뒀으며 세계적으로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29일 원숭이 두창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RT-PCR 기반 분자진단제품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수젠텍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결핵 및 약제내성, 자궁경부암을 진단할 수 있는 실시간 PCR과 DNA칩 통합형 다중분자진단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이 기술은 단일 용기에 유전자 증폭과 혼성화를 동시 진행할 수 있는 세계최초 신기술(A&A 기술)로 한번에 질병 진단 및 병원체 선별이 가능하다.
현재 이 질병이 풍토병이 아닌 지역에서 48개국 3200건에 달하는 감염사례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시점에서는 아직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대응으로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7월 중 도입 예정이며 이 약은 해외에서 유일하게 치료제로 허가 받은 제품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원숭이 두창 통제를 위해 두창백신, 항바이러스제,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VIGIV)을 쓸 수 있다고 안내하는 상황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질병청에서는 추가로 3세대 두창백신에 대한 연구를 계획 중이다"며 "질병청은 우선 미국 FDA 허가 제품인 3세대 두창백신 ‘진네오스’를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며, 기허가된 2세대 두창백신과 국내 제약사와 공동개발중인 3세대 두창백신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예방효과를 보일 지 연구 중이며 그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 거래일 보다 2850원(7.06%) 오른 4만32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와 원숭이 두창 확산세가 맞물리면서 진단키트 관련주 엮여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코로나19 진단키트시장에서 빠른 개발 속도와 상업화 역량을 보여준 만큼 원숭이두창 진단기기도 조만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제품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이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지만, 수익원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시장에서는 원숭이두창 관련주는 녹십자엠에스, 블루베리NFT, 씨젠, 바이오니아, 에스디바이오센서, 케스피온, HK이노엔, 파미셀, 현대바이오, 진매트릭스, 씨젠, 미코바이오메드, 바이오니아, 휴마시스 등이 거론된다.
그 중에서 씨젠(096530, △8.99%)과 바이오니아(25950, △6.79%), 진스랩, 시선바이오, 웰스바이오, 바디텍메드(206640, △5.24%), 오상헬스케어 등도 원숭이두창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진단기기 업체들은 빠른 판별시간과 정확도를 각자의 장점으로 내세웠으나, 대부분 판별에 60~90분 걸리고 민감도 측면에서도 대동소이하다는 지적은 제기됐다.
그럼에도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 소식이 잇따르는 이유는 기술장벽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다. 기존에 분자진단(RT-PCR) 제품을 개발해본 경험 있는 기업이면 어렵지 않게 키트를 개발할 수 있는 데다가, 코로나 진단키트를 개발한 업체들에는 그다지 어려운 과제가 아닌 셈이다.
랩지노믹스(084650, △6.04%)도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에 돌입했다. 랩지노믹스는 그 동안 35분 만에 코로나 양성여부 진단이 가능한 LabGun COVID-19 ExoFast RT PCR Kit(민감도 100%, 특이도 100%)를 주력제품으로 삼았다.
휴마시스(205470, ▽1.06%) 역시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 판별을 위한 분자진단키트 제품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휴마시스는 원숭이두창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50분 이내 진단이 가능한 분자진단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력을 집중해 빠른 시일 내로 분자진단키트를 완성하고 원숭이두창 확산의 진원지로 예측되는 유럽 시장에 우선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