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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 '혁신경영' 성공 예감, 코로나 뚫고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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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원 기자
입력 : 2022.07.06 00:50 ㅣ 수정 : 2022.07.07 14:12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 간 적자수렁..올해 당기순이익 404억원 흑자전환 예상돼
윤석열 정부는 공공기관 혁신 어젠다로 '재무건전성', '방만경영 해소' 제시...마사회의 적극적 대응 주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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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사진편집=김영주]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와 전임 회장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어온 한국마사회(이하 '마사회)가 경영 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정기환 회장의 혁신경영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경마 입장이 재개되는 분기점에 취임, 경영 혁신안을 순발력있게 추진했다. 정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성과급 자진 반납과 같은 자구노력,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윤리경영 강화, 이를 토대로 한 온라인 마권 합법화 추진 등과 같은 비즈니스모델(BM) 혁신, 매출증대 등이 그것이다. 

 

공공기관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는 '사회적 책임' 뿐만 아니라 '재무건전성 확보', '방만경영 해소' 등 시장적 가치에 방점을 두고 있다. 마사회는 이 같은 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공기업으로 꼽힌다. 

 

■ 올해 6월 기준 매출액 5690억원...코로나19 이전 79.4% 까지 회복 / 마사회 관계자, "경마 입장 전면 재개되고, 신규고객 창출 위한 마케팅 강화가 매출 증가로 이어져"

 

당장 실적과 경마 매출 회복세가 눈에 띈다. 마사회의 월 평균 매출액은 올해 6월(4주) 기준 5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5주, 7159억원) 대비 79.4%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주간 평균 매출을 비교할 경우 2022년 6월 주간 평균 매출액은 1422억원으로 이미 2019년 6월(1432억원) 수준으로 돌아갔다.

 

매출 회복세도 호재이지만 올해 예상되는 당기순이익은 더욱 긍정적이다. 마사회의 이사회의록에 따르면 마사회는 올해 당기순이익 404억원 흑자전환을 목표로 추경예산 편성을 대폭 수정했다. 경마매출 회복세를 반영해 수익예산과 비용예산을 크게 확대한 것이다. 추경안대로 재무상태가 개선되면 마사회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된다. 마사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 창립 이후 최초로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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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마사회]

 

마사회 전체 매출액의 95%는 오프라인 마권으로부터 나온다. 올해 6월 마사회의 전 사업장 입장인원은 81만263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126만8611명)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마케팅 강화, 1인당 구매 금액 증가 등이 작용해 전체 매출액은 이미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는 추세라는 게 마사회의 설명이다.

 

마사회의 한 관계자는 “경마입장이 전면 재개되면서 매출액은 어느 정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올라왔다”라며 “마사회가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이벤트를 여는 등 마케팅 수단을 강화했고 이런 노력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지표인 '재무건전성 확보'를 충족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 올해 640억 당기순손실 예상했으나 1044억원 당기순이익 증가로 흑자전환 / 추경예산 편성,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수립 등 통해 순발력 있게 '긴축 경영' 기조 강화

 

정기환 회장이 이 같은 경영정상화에 맞춰 신속한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마사회는 지난 6월 23일 올해 제 6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2년 추가경정예산 편성 및 예비비 사용 계획'을 의결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공시된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올해 당기 순이익은 404억원이다. 당초 640억원의 당기 순손실로 편성됐으나 당기순이익 1044억원이 증가해 흑자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수익예산은 6136억원에서 1244억원 늘어난 7380억원으로, 비용 예산은 6776억원에서 190억원 증가한 6966억원으로 각각 편성했다. 수익이 늘어난 데 비해 지출 폭은 줄이고 있다. 이 역시 '방만경영 해소'라는 혁신과제에 부응하는 대목이다.

 

6차 이사회에서는 '2022∼2027년 한국마사회 중장기 재무관리계획'도 의결했다. 중장기 경영목표 수립을 앞두고 재무상태를 사전에 검토하기 위한 목적이다.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은 공공기관 부채 급증으로 인한 재정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자산 2조원 이상의 공공기관이 정부에 제출하도록 돼 있다. 마사회는 지난 해 결산 기준으로 2조원 이하 기관이므로 정부 제출 대상은 아니지만, '긴축 경영' 차원에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사회는 그동안 '긴축 경영'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2년 동안 경마를 열지 못해 인건비 등 고정비용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유휴부지를 매각하고 전임직원 휴업 시행, 경영진의 자발적인 급여 반납으로 가용자금을 마련해 기관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달 25일  정 회장 등 경영진은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성과급을 반납했다.  경영부진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불가항력적 상황으로 인해 경마 입장객 수가 격감한 데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솔선수범"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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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 마사회 상임감사 지내면서 경영현안 파악해 / 인사평가 및 성과보상 개선안 마련은 내치 과제 / 온라인 마권 합법화와 디지털혁신 성장은 경영과제

 

1963년 출생인 정기환 회장은 한국가톨릭농민회에서 농업·농촌·농민 권익보호를 위한 농민운동에 앞장선 인사다. 관료 출신이 아닌 사회운동가 출신이 마사회장을 맡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따라서 전임 회장으로부터 빚어진 조직 내부 갈등을 다잡고 혁신경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을 낳았다. 

 

정 회장은 농민운동가 출신이지만 마사회 상임감사를 2년 이상 역임하면서 마사회 경영 전반에 대해 깊이있게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사회의 문제점과 혁신 방향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온 것이다. 

 

실제로 정 회장은 취임 직후 내부 결속과 국민 신뢰도 회복을 위해 '공명정대'를 화두로 내걸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공명정대하게 업무를 수행한다면 협력과 배려의 문화는 우리 안에 자리 잡을 수 있으며 이는 대국민 신뢰 회복을 향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한 주된 방안으로 외부전문가 중심 혁신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마사회 혁신방안’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상생적 경마산업 생태계 구축 △생명·안전 최우선의 경마현장 조성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전환 △말산업 저변 확산 △마사회 조직구조 혁신 등이다. 

 

정 회장은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조직운영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인사평가' 와 '성과보상' 개선을 지시했다. 이는 전임회장이 인사비리로 논란을 빚었던 것과 연관성이 깊다. 마사회의 조직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조치이다. 어떤 개선안이 나올지에 대한 마사회 안팎의 관심이 크다. 

 

정 회장의 윤리경영 노력은 마사회의 최대 과제인 온라인 마권 추진과 연관성이 깊다. 온라인 마권을 허용하는 ‘마사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려면 경마산업의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빅데이터 기반 신사업 추진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도 오래된 문제의식의 소산이라는 분석이다. 마사회 총 매출액의 95%가 오프라인 마권에서 나오는 현재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재무건전성을 화두로 삼아 공공기관 개혁 예고한 만큼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보가 최우선 경영과제라고 볼 수 있다. 

 

지난 4월 마사회는 ‘디지털혁신성장본부’를 새롭게 조직했다. 주된 업무는 신사업 발굴로 마사회의 역점사업인 온라인발매추진단과 디지털혁신처, 신사업추진처, 정보기술처 등이 포함됐다. 마사회가 가진 경마와 수의(말 진료) 및 고객 현황, 말생산 및 육성 등 여러 빅데이터를 활용해 타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는 것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디지털중심 경영환경 및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술혁신 총괄기능을 수행하는 디지털혁신성장본부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마권 합법화, 디지털혁신 성장 등은 정 회장이 실현해야 할 최대 경영과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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