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략부터 취업 설명회까지···콘텐츠에 힘주는 금융권 “더 쉽게, 재밌게”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최근 금융권이 온라인 플랫폼 자체 콘텐츠 강화에 분주하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투자·재테크 전략 및 주요 상품 소개 등의 금융 정보부터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을 위한 금융사 업무 문화 소개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금융권 콘텐츠 강화 움직임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목적이 크다. 다소 딱딱한 금융업에 ‘재미’를 더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홍보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금융 시장을 둘러싼 이슈 소개나 주식 및 부동산 투자 전략, 채용 설명회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 유튜브 구독자 수는 약 36만명, 게시된 영상은 약 670개다.
가장 인기인 ‘쩐설의 오건영’ 코너에서는 금리와 채권, 환율 등 다양한 금융 관련 정보를 소개한다. 오건영 신한은행 IPS기획부 부부장이 고정 출현하는 콘텐츠로,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패널로 나와 투자 전략을 공유하기도 한다.
오 부부장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갓(GOD) 건영’이라고 불린다. 그는 ‘쩐설의 오건영’ 콘텐츠에서 불확실한 시장에서 살아남는 투자법이나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 주목할 만한 부동산 투자 지역 등을 소개한다. 핵심만 요약한 쇼츠(Shorts) 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온택트(Ontact) 채용 설명회 코너에서 기업금융과 디지털·ICT 등 현직 행원들의 직무 인터뷰 콘텐츠도 제공한다. ‘선배’ 행원들이 직접 출연해 주요 업무와 취업 전략 등을 소개한다.
우리은행도 공식 유튜브 채널 내 ‘Wealth Live 세미나’ 코너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시대 투자 전략과 경제 및 외환 전망, 신(新) 정부 부동산 정책 방향 등을 주제로 한 정보 제공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있다.
또 우리은행이 도입한 원격 화상 상담 창구 ‘디지털 데스크(Digital Desk)’나 자체 진행 캠페인 소개 영상도 게시되고 있다. 취준생을 위한 우리은행 부문별 업무 소개 영상도 반응이 뜨겁다.
유튜브는 전(全) 세대가 활용하는 영상 플랫폼인 만큼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데 효과적이다. 고객들의 금융 접근성을 낮추는 동시에 구독자 증가에 따른 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금융사들의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른 MZ(밀레니얼+Z) 세대 공략을 위해서라도 콘텐츠 경쟁력은 강화는 필수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을 비롯한 핀테크(금융+IT) 기업들은 유튜브 뿐 아니라 자체 앱(애플리케이션) 내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와 협업해 한 주간 금융 시장에서 발생한 주요 정보를 매주 금요일 요약해 제공한다. 짧은 경제 뉴스같은 개념으로, 고객들의 투자 전략 설계에 도움을 주는 게 목적이다.
또 주식 고수들의 투자법이나 전문가들의 에세이·칼럼도 확인할 수 있다 .
카카오뱅크는 상품·서비스 뿐 아니라 금융과 연관된 콘텐츠(읽을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재미도 있는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겠단 구상이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의 ‘오늘의 머니 팁’은 주식·연금·부동산·대출·신용점수 등 금융과 관련된 상식이나 방향성 등을 제공한다. ‘주택청약저축 1순위 되려면?’과 같이 금융 소비자들이 궁금할 만한 정보를 보기 쉽게 정리한다. 이 콘텐츠의 구독자 수는 약 122만명에 달한다.
핀테크들은 최근 재테크·투자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양질의 정보 제공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추세다. 특히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사업 특성상 다양한 콘텐츠 제공으로 고객들의 앱 체류 시간 확대도 유도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객을 만나는 창구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 속 콘텐츠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기획하고 제작하는 콘텐츠가 금융사의 ‘얼굴’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인력·시간도 점점 늘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