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코스피, 또다시 찾아온 ‘검은 월요일’…2,400선도 붕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20일 외국인 순매도에 밀려 2% 넘게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13일에 이어 월요일도 증시가 급락하는 ‘검은 월요일(블랙먼데이)’를 보낸 가운데, 종가 기준 2020년 11월 4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2,400선을 밑돌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2.04%) 하락한 2,391.0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8.96포인트(0.37%) 높은 2,449.89에서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4448억원과 183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662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84%) 떨어진 5만87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SK텔레콤(1.54%)과 삼성SDI(0.54%), 삼성생명(0.45%), 현대차(0.29%) 등이 올랐다.
반면 POSCO홀딩스(-3.81%)와 카카오(-3.60%), LG에너지솔루션(-3.29%), 삼성전자우(-3.07%), SK(-3.02%)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77포인트(-3.60%) 떨어진 769.92에 마감했다. 지수는 2020년 7월 8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760선까지 내려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33억원과 4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47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종목 중에서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신작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출시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매출 전망 하향과 게임 ‘오딘:발할라라이징(오딘)’을 개발한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기업공개(IPO) 사전 작업 소식 등 악재가 부각되며 주가가 전장 대비 5700원(-10.14%) 급락한 5만500원을 나타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429억원과과 622억원으로 기존 대비 하향 조정했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 대만 매출의 하향 안정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으며,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출시도 예상보다 늦게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시총 상위 20위권에서 상승한 종목은 알테오젠(2.12%)과 JYP Ent.(0.37%) 등 두 곳이었다.
반면 위메이드(-5.63%)와 동진쎄미켐(-5.05%), 펄어비스(-4.86%), LX세미콘(-2.88%), 솔브레인(-2.39%) 등은 하락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외국인 현·선물 매도세에 다시금 급락했다”며 “오는 7월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불가피하고, 5월 물가 쇼크로 연준이 강도 높은 긴축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역전 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거래량이 낮은 수준에서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 커진 점과 지난주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반대매매 비중도 수급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분간 국내 증시는 변동성 흐름 속 2,400선을 중심으로 급등락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만큼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0원 오른 129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미국 증시는 20일(현지시간) 노예해방일(준틴스 데이, 6월 19일)의 대체공휴일로 휴장한다. 다음 개장일은 오는 21일(현지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