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카드업계 자금조달 경고등…카드채 금리 4.5% 육박
기준금리 인상에 카드채 금리도 급상승…자금조달 악영향
수수료 인하‧카드론 규제 등 업황 악화된 가운데 타격 클 듯
카드업계, 기업어음‧자산유동화증권 등 조달 방식 다각화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카드채 금리 또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카드사들 자금조달에 경고등이 들어온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4~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한국은행도 다음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기준금리를 0.5%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 등급 카드채 3년물 금리는 지난 7일 10년만에 4%를 돌파한 데 이어 4.5%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2.75%와 비교해 2%p 가량 오른 것이다.
카드채 금리가 급등하는 이유는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은 물가 상승을 이유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약 28년 만이다.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서 한은도 빅스텝으로 금리 수준을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시장 반응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카드채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카드업계도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회사채 발행으로 운영자금의 대부분을 조달한다. 카드채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는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포함,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업황이 악화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3년물 발행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금리 상승이 수익 악화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30% 정도를 차지하는 1년물의 만기가 도래하면 금리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게 없다. 더군다나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년물과 3년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확대하며 대응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가 선호하는 만기 3년 이상의 장기 CP 발행이 확대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 등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동성 위험을 우려해 카드업계와 자금조달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카드사에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이행하도록 하는 한편 유동성 비율 등 유동성 리스크 관리 지표를 주기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카드론 영업마저 제동이 걸렸다”면서 “당장 자금조달 압박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인상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수익성 확보와 자금 조달 방안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자금조달에서 카드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금리 상승에 긴장하고 있다”면서 “CP‧ABS 등을 통해 자금조달 방식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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