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양국의 반도체 협력 관계 강화에 힘을 실었다.

이번 만남을 통해 이 부회장과 뤼터 총리는 최첨단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등 반도체 산업 관련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뤼터 총리와 만난 것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 국가인 네덜란드와의 협력을 보다 강화키 위해서다. 

네덜란드 반도체기업 ASML은 반도체 생산 시 필요한 극자외(EUV) 광원 노광 장비를 개발·생산하는 전세계 유일한 기업이다. 반도체 산업을 육성키 위해서는 해당 장비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직접 네덜란드를 방문했다고 볼 수 있다.

ASML의 노광 장비는 7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공정 구현에 필수적이다. 이에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최첨단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추진키 위해 필요한 ASML 장비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뤼터 총리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뤼터 총리는 반도체 및 전기차 등 혁신 기반 산업에 큰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 졌기에, 이번 만남을 통해 양국간의협력 관계는 더욱 강화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르크 뤼터 총리는 지난 3월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를 진행해 양국 간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논의키도 했다. 

윤 대통령은은 당시 네덜란드 총리에게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산업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언급했으며, 이에 뤼터 총리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 선도 국가인 만큼 양국 간 협력 시너지는 매우 클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