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 돈 넣어볼까”···기준금리 인상에 예금금리 쑥쑥 오른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최근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저축은행 수산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평균 예금금리는 연 3% 돌파를 목전에 뒀고, 주요 상품 금리는 연 3%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저축은행은 수신 상품을 통해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도 수신금리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기준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머지않아 연 4%대 저축은행 예금 상품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93%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연 2.60%) 대비 0.33%포인트(p), 전년동월(연 1.66%) 대비 1.27%p 각각 오른 수치다.
현재 저축은행 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2%대 후반을 기록 중이지만, 많은 저축은행 상품의 금리가 이미 연 3%대 중반에 도달했다. 저축은행 중 절반 이상이 1년 만기 상품에서 연 3%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유니온저축은행과 조흥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연 3.50%로 현재 가장 높다. 고객이 3000만원을 예치했을 때 총 88만8300원의 이자가 나온다. 키움저축은행과 참저축은행도 각각 연 3.40%, 연 3.35%의 금리를 제공한다.
대형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업계 1, 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역시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3.30% 수준으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기본 예금금리가 연 2%대 수준인 걸 고려하면 저축은행 상품의 금리 매력도는 높은 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중 예금금리가 가장 높은 케이뱅크(연 3.0%)보다도 경쟁력이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수신금리 상승세는 기준금리 인상에 기인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과 올 1월, 4월, 5월 연이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은 1금융권인 시중은행과 다르게 대부분 수신으로만 자금을 확보한다. 자금 조달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금리 경쟁에서 밀릴 경우 수신고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통상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수신금리를 높게 잡는 이유다.
앞으로 저축은행 수신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만큼 수신금리 인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달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때 수신금리를 0.4~0.5%p 올린 바 있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 평균 예금금리가 연 2.9%대를 기록 중인 만큼 연 3%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특히 앞으로 기준금리가 1차례 더 인상되면 연 4%대 예금 상품이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연내 2~3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은행권 수신금리 인상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자금 조달이 걸린 만큼 더 적극적”이라며 “저축은행의 높은 대출금리만 보고 꺼려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일찍이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을 이용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적금금리와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9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연 2.51%로 정기예금 평균(연 2.93%)보다 0.43%p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