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6.09 14:55 ㅣ 수정 : 2022.06.09 14:55
현재 1.75%에서 2.75% 도달하려면 1%p 올라야 올해 남은 금통위 회의서 모두 올려야 계산 맞아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은행이 시장에서 내놓은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인 연 2.75%에 대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현재 기준금리인 연 1.75%보다 1%포인트(p) 오를 수 있다는 뜻으로, 사상 첫 ‘6차례 연속’ 인상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기준금리를 1.75%까지 올렸지만 실질금리는 그렇게 오르지 않았을 수 있다”며 “시장에서 보는 기준금리의 연말 수준(연 2.75%), 지금 형성돼 있는 기준금리 기대가 저희가 볼 때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p 올렸다. 지난 4월(연 1.25%→1.50%)에 이어 2차례 연속 인상이다.
최근 글로벌 긴축 흐름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 등을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시장에서 제시하는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에 대해 한국은행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내린 만큼, 추가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
또 박 부총재보는 “현재로선 빅스텝(0.5%p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지만 현재 생각으로는 0.25%p씩 (인상)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물가 상승세를 고려하더라도 빅스텝보다는 기준금리를 0.25%p씩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올해 남은 한국은행 금통위 회의는 7월과 8월, 10월 11월 등 총 4차례다.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가 연말 연 2.75%까지 도달하려면 0.25%p씩 4차례를 올려야 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4월과 5월 2차례 연속 인상에 이어, 올해 남은 금통위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모두 올린다면 사상 첫 6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기록을 세운다.
박 부총재보는 향후 한국은행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물가에 중점을 더 두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매우 유의하고 있다”며 “성장 쪽은 잠재 성장률보단 높게 유지된다는 전제로 하고 있어서 물가에 비중을 좀 더 두고 한다는 스탠스를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