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20%는 대기업 등에게 ESG평가 요구받지만 '정확한 기준' 몰라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이나 해외 거래처 등으로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자료 제출을 요구받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정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8일까지 대기업 협력사와 수출 중소기업 621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ESG 대응현황'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기업의 20%는 거래처로부터 ESG 평가를 요구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ESG 평가를 요구한 거래처 중에서는 대기업·중견기업(80.6%·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해외 거래처(28.2%), 정부·공공기관(2.4%)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거래처들은 ESG 평가 인증 등을 요구하면서도 기준은 제대로 제시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ESG 평가를 요구받은 기업 중 명확한 기준을 받았다고 답한 곳은 26.6%에 그쳤고, 66.1%는 대략적인 가이드라인만 받았다고 응답했다. 아예 ESG 평가 기준을 받지 못했다는 기업도 7.3%였다. ESG 평가를 요구하는 거래처들로부터 지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64.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이번 조사에 대해 "중소기업의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는 (거래처에서) 명확한 ESG 요구수준과 활용계획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 본부장은 이어 "ESG가 일방적인 평가가 아닌 지속가능경영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대-중기 상생 도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충분한 준비기간을 부여하여 함께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