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125조원'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 '박차 '
[뉴스투데이=한현주 기자] '125조원 시장을 잡아라'
보험사들이 잇따라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면서 125조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 새 정부 ‘디지털 헬스’육성 의지...의료데이터 사업 ‘탄력’
정부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디지털헬스’ 육성 의지를 내보이면서 보험사가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기업을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카카오손해보험 등 빅테크 기업에 대응해 기존 보험사들은 헬스케이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분위기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달러(125조원)에서 연평균 29.5% 성장, 2026년 6394억달러(75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성장동력 산업의 한 축으로 선정하고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국정과제로 내걸었다.
정부는 2023년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법을 제정해 의료기관 등에 분산된 개인 건강 기록을 통합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헬스케어 서비스에 새로운 보상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새 정부의 공공의료데이터 논의가 재개하면서 6억건 이상의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헬스케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 KB손해보험 이어 교보·삼성·신한·한화·농협 등 경쟁 예고
KB손해보험 이어 교보·삼성·신한·한화·농협 등의 보험사들도 이와 같은 기류에 발맞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먼저 NH농협생명은 오는 7월 헬스케어 플랫폼을 내놓는다.
농협생명 가입자에서 미가입자까지 대상을 넓혀 건강관리를 도와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사후관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생명은 고객 건강관리와 보험 상품을 연계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보험 판매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병원 연계 치료까지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농협생명 헬스케어 플랫폼도 실버케어 서비스와 앱에서의 활동을 기반으로 한 기부 콘텐츠, 가축을 비대면으로 돌볼 수 있는 인공지능 건강 진단과 수의사 상담, 걷기 앱과 연계한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서비스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를 마이테이터와 연계해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마이데이터사업은 흩어져 있는 고객의 신용정보를 모아 보여주고 재무현황 및 소비습관 등을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헬스케어 상품과 결합하면 고도화된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모바일 앱을 통해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KB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제공되는 주요 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통한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로 ▲건강검진 정보 등 다양한 건강정보를 분석한 건강상태 정보 ▲고객별 건강상태 기반 건강목표 추천 ▲식단 데이터 분석서비스 등과 고객의 건강관리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외부 제휴업체와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 ▲유전체 분석 서비스 ▲오디오/비디오 기반의 디지털 활동관리 프로그램 ▲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코칭 프로그램 ▲멘탈 관리 상담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실제 KB손보는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를 출시, 이를 통해 고객이 데이터 주권을 갖고 보험 상품 관리·활용, 보험금 청구까지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크게 ▲개인자산관리서비스(PFM) ▲오픈 인슈어런스 ▲헬스케어 연계 등으로 나눠 세부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향후 의료데이터 활용과 헬스케어 부문과의 협업으로 자산관리의 개념을 신체적 건강에 기반한 금융-건강 융복합 서비스로 확대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신한라이프의 자회사 신한큐브온이 출시한 ‘하우핏’은 인공지능(AI) 홈트레이닝을 중심으로 건강증진 콘텐츠를 출시할 예정이다.
80여개의 무료 콘텐츠와 함께 다수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참여하는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인 ‘라이브 클래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화재는 헬스케어 서비스 ‘애니핏’을 운영하고 있다. 애니핏은 고객의 건강상태 파악에서부터 건강증진, 질병예방과 관리까지 종합적 디지털 헬스케어를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골다공증 케어, 건강위험분석, 건강검진예약, 마음건강체크 등도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헬스케어서비스’에서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보헬스케어서비스’는 상담과 정보제공, 건강검진 예약 대행 등이 가능하다. 암이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과 같은 큰 질병이 발생하면 헬스플래너가 방문해 집중 면담도 해주고 있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를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의 건강검진 정보와 일상 생활에서의 건강정보(활동량, 영양, 수면 등)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단순한 걸음 수 외에도 등산, 사이클 등 일상 운동 데이터를 환산한 건강 걸음을 통해 미션을 달성하고, 보험료를 할인받는 상품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