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거래급감에 순익 뚝, 증권사 좋은 시절 끝났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의 금리인상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하락이 심상치 않다. 러시아의 일방적인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유가, 곡물가 등 국제원자재 상승을 이끌며 투자심리 악화과 함께 주가하락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동학개미들은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24조원을 쓸어담았지만 대부분 수익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증권사들은 거래량 감소와 채권투자 손실이 커지면서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를 맞은 증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증권사들은 작년 이맘때 호황을 누렸다. 거래량 폭발과 함께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 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시장분위기는 급변했다. 미국을 필두로 한 각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가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은 가라앉던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증시불황의 여파는 증권사들의 순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분기 증권사들의 순익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1분기 순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NH투자증권으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024억원으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0.3% 쪼그라들었다. 바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45.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 감소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9% 줄어든 1117억원에 그친 것이 실적악화를 이끌었다.
KB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15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7.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은 IB수수료와 기타수수료가 작년 같은기간 대비 각각 76.1%, 136% 증가한 반면 수탁수수료와 금융상품수수료는 43.7%, 17.1% 각각 감소한 것이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8%, 13.12% 감소한 1045억원, 1187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같은기간 대비 46.24% 하락한 1554억원으로 예상되며, 키움증권 역시 작년 같은기간 대비 37.57% 줄어든 1637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52% 감소한 21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금융지주는 31.34% 줄어든 2759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키움증권은 37.57% 감소한 1637억원, 현대차증권은 26.71% 줄어든 302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위축과 함께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 중 주식중개 등을 해주고 받는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당기순이익 감소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 1분기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1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4%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키움증권은 평균 목표주가가 기존 14만7600원에서 13만5727원으로 8.04% 하향 조정돼 증권사 중 가장 목표주가 하락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