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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매각 무산된 KDB생명…재매각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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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2.04.25 07:21 ㅣ 수정 : 2022.04.25 07:21

산은, JC파트너스에 KDB생명 주식매매계약 해제 통보
RBC 비율‧수익성 낮아 인수의향자 찾기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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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DB생명]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KDB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KDB생명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시장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0일 KDB칸서스밸류(이하 KCV)와 JC파트너스가 맺은 주식매매계약(SPA) 해제를 통보했다.

 

산은은 "JC파트너스는 지난해 6월 금융당국에 KDB생명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으나 SPA상 거래종결 기한인 지난 1월31일까지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지난 4월13일 금융위원회가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령'상 금융기관 대주주 변경승인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KCV 투자심의위원회 결의를 거쳐 SPA를 해제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 2020년 6월 JC파트너스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지난해 말 SPA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매각이 무산되면서 산은의 KDB생명 매각 시도는 4차례나 무산됐다.

 

산은은 지난 2009년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 두 차례, 2016년 한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2014년에는 DGB금융지주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양측이 생각한 가격이 달라 틀어졌다. 또 그해 국내 소형 사모펀드가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역시 양측의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로 무산됐다.

 

2016년에는 중국계 자본이 본 입찰에 응했지만, 산은은 가격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했다.

 

이번에도 KDB생명 매각이 무산되자 산은이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성급하게 매각을 추진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무리한 매각 추진으로 인수의향자와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매번 실패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산은은 2009년 KDB생명을 인수하면서 영업인력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KDB생명의 영업 경쟁력이 감소한데다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KDB생명의 영업경쟁력이 약화했음에도 산은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산은 입장에서는 애물단지가 된 KDB생명을 빨리 매각하려다 보니 매번 불발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KDB생명의 낮은 수익성과 RBC 비율 역시 매각 난항의 요소로 지목된다.

 

KDB생명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2020년 말 각각 0.22%와 4.14%였다. 2021년 말에는 각각 0.11%와 2.41%로 절반 가량 하락했다. 보험업계 전체 평균인 0.62%, 5.95%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또 지난해 말 기준 KDB생명의 RBC 비율은 168.9%로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하위권에 속한다.

 

KDB생명보다 RBC 비율이 낮은 곳은 DB생명(157.7%)과 흥국생명(163.2%)뿐이다.

 

금융당국은 RBC 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해왔다. KDB생명의 RBC 비율은 이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다.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적용되면 대주주인 산은은 KDB생명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 자본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수 후 대규모 자본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에서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격에 따라 KDB생명의 매각 성공이 좌우될 것"이라며 "KDB생명은 IFRS17이 도입되면 추가 증자 필요성이 있어 인수의향자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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