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주식, 부동산 등 손대는 것마다 돈을 버는 사람을 마이더스의 손(The Midas Touch)이라 부른다.
반대로 손대는 것 마다 손해를 보거나 망하는 사람을 마이너스의 손이라 부른다. 마이너스의 손인 나는 주식으로 손해를 볼 때 마다 이런 상상을 하곤 한다.
“어느 날 우연히 의천도룡기에 나오는 “구양신공”처럼 주식투자의 절대고수로 만들어줄 “주식신공”이라는 비급을 얻게 되어 놀라운 투자수익을 올리며 주식시장을 평정한다”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이런 유치한(?) 꿈을 한 증권사가 광고로 만들었다.
[메리츠증권 CFD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편]
직원들 : 야야야 우리회사 에이스 강과장 떴다 / 그래, 저 인간이랑 10분만 상담해도 돈 번 사람들이 수두룩해서 같이 점심 먹으려고 저렇게 난리들이잖아
김대리 : 강과장님 오늘 혹시 저랑 점심?
강과장 : 김대리 미안 선약이 있어서 (미안해하며) 줘봐 잠깐 봐줄께 / 주식할 때 3개월마다 신용 만기 연장하나 봐?/ CFD는 만기가 없으니까 그걸로 해봐 / 메리츠증권 CFD는 온라인 거래 수수료가 0.015%라서 부담이 없을 거야
부장님: 강과장 요 앞에 진짜 고급스러운 한정식집 생겼는데 같이 안갈래?
강과장 : 부장님 제가 어제 점심에 거길 다녀와서요 죄송합니다
부장님 : 어딘지 상호도 아직 말 안 했는데
강과장 : 부장님 해외주식 하시죠?/ 직접 투자하면 양도세가 22%라 별로 남는 것이 없습니다 / 메리츠증권 CFD를 이용하시면 11%로 훨씬 낮아지니까 CFD로 바꿔보세요
사장님 : 강과장 왔나? 편히 앉아/ 내가 지금 국내 주식투자 좀 하고 있는데
강과장 : CFD로 바꿔보시죠/ 그리고 메리츠는 훨씬 도움이 될 겁니다
사장님 : 아니 도대체 자네는 어떻게/ 이렇게 투자를 잘하는 건가?
강과장: (혼자 말로) 그냥 뭐 메리츠증권 CFD를 했을 뿐인데
NA : 실수라고 생각될 정도의 파격적인 거래수수료/ 수수료에 0이 하나 더 붙었다 / 전문 투자자라면 이제 메리츠에서
이 광고를 보면 김혜수가 부장님도 쩔쩔매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으로 출연한 드라마 “직장의 신”의 주식투자 버전을 보는 듯 하다. 또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 한 교양잡지에서 읽은 글이 생각났다.
[날씨를 기막히게 잘 맞추는 인디언 노인이 더 이상 날씨를 예언하지 않겠다고 폭탄선언 한다. 마을 사람들이 그에게 이유를 물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 “내 트렌지스터(라디오)가 고장 났어” / 날씨에 대한 백발백중 예언의 비결은 바로 라디오에서 나오는 일기예보였던 것이다.]
날씨를 정확히 예언하는 인디언 노인의 그 대단한 능력의 비밀이 라디오의 일기예보인 것처럼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가 가진 그 대단한 능력의 비밀은 메리츠증권이었던 것이다.
광고와 달리 현실에서는 주식투자 절대고수로 만들어주는 그런 비급은 없다. 아니 어쩌면 그러한 비급은 많은 시간과 피나는 노력으로 얻어진 전문가적 소양과 능력의 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소위 개미들이 쫓는 대박의 꿈은 투자자의 이러한 능력에 엄청난 행운까지 더해져야만 비로소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