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전 제품 탄소배출 측정해 '넷 제로' 시대 앞당긴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석유류 제품을 만드는 SK이노베이션이 탄소 관련 자격 취득과 관련 조직 역량을 강화해 '넷 제로(Net Zero·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추진을 가속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회사 산하 환경과학기술원 구성원이 국내 정유화학 업계 최초로 국제항공분야 탄소 배출량 정식 검증원(CORSIA Verifier) 자격을 취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함께 카본트러스트(The Carbon Trust) 등 국제 환경 검증 자격을 취득하고 전 과정평가(제품 전 과정에 걸친 투입물과 배출물을 정량화해 관련된 잠재적 영향까지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환경영향평가 기법) 전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는 등 관련 조직과 역량을 더욱 확대했다.
이 같은 역량 확보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은 항공유 제품 생산, 소비 등 전체 가치사슬(밸류체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검증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감축 방안 수립에 보다 높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자동차에 비해 항공기, 선박 등은 전기, 수소와 같은 무탄소·저탄소 기반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기 어려운 운송수단으로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에 확보한 국제항공분야 탄소 배출량 검증 역량을 활용해 국내 항공사들이 친환경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객관적인 탄소 배출량 검증 역량을 토대로 향후 바이오 항공유 등 저탄소 제품 도입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과 상쇄 가능한 옵션 등에 대해 항공사 등 파트너사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더해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모든 석유류 제품의 탄소 배출량 검증과 해결방안 확보 방안도 마련해 넷제로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은 사업회사 제품을 대상으로 연내 원유와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전 과정평가 체계 구축을 끝낼 것”이라며 “향후 배터리 소재까지 포함한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 제품들을 대상으로 한 전 과정평가를 끝내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탄소사업에서 친환경 사업으로)’ 전략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