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SK이노베이션, SK온 차세대 효자로 키울 '상장 시간표' 내놨다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4.01 11:43 ㅣ 수정 : 2022.04.01 11:43

김준 SK이노 부회장 "SK온 IPO 2025년 이후 유력"
SK온, 올 4분기 흑자전환 목표
SK이노베이션 정유사업, 유가 급등에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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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31일 열린 제15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전기차 배터리업체 SK온의 기업공개(IPO)도 적극 검토하겠다."

 

정유·화학·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 수장 김준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밝힌 대목이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지난해 '딴 살림을 차린(물적분할)'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다. 

 

김 부회장이 SK온의 IPO 가능성을 내비친 데에는 얼마전 IPO를 성공적으로 끝낸 LG에너지솔루션도 반면교사가 됐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물적분할 전기차 배터리 전문업체 자회사다. 

 

그는 SK온이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무대에서 명실상부한  '차세대 먹거리' 핵심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중도 내비친 셈이다.

 

■ SK온의 프리IPO, 어디까지 진행됐나?... 올 4분기 흑자전환 자신감

 

김 부회장은 이날 정기주총에서 주주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주총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IPO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컸다. 

 

배터리 사업은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핵심인 업종이다.  이에 따라 SK온은 전세계 어느 기업보다 배터리 생산설비를 야심차게 늘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당분간 이어져야 한다고 여긴다.

 

이를 반영한 듯 김 부회장은 “SK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는 아직 협의중이며 예상 지분투자 규모 등 금액을 직접 언급하기에는 타당치 않다”며 “일부에서 거론하는 추정 금액(약 3조5000억원)은 현재로서는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대략 올해 상반기에 딜 클로징(투자처와 거래 조건 등을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적 관점에서 재무적 투자자(FI) 또는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해 2025년까지 자금을 조달해 설비투자를 이행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SK온 사업에 필요한 기반이 마련되면 SK온 IPO 시점은 2025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SK온은 올해말 77GWh 규모 생산설비를 확보해 2025년 220GWh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SK온이 수주한 물량을 판매하려면 최소 3~5년 동안 배터리 공장을 세워 생산에 나서야 한다.

 

김 부회장은 이 기간 동안 생산 설비의 안정적 운영,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SK온의 IPO를 추진하겠다는 '빅 픽처'를 내놓은 셈이다.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 사업 전망이 밝은 가운데 SK온은 이르면 올해 4분기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가 부족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 투자설비 확장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쌓이고 있다"며 "이런 외부 요인이 SK온 실적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올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SK이노베이션 캐시카우 '정유사업' 굳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제외하고 SK이노베이션의 믿음직한 캐시카우(Cash cow: 주요 수익원) 역할은 정유사업이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부문은 매출 50조2908억원, 영업이익 1조8662억원을 기록해 전 사업부문 매출 가운데 66%, 영업이익 가운데 90%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올해 유가가 급등해 정유부문 사업 순이익이 대규모 개선되고 정제마진도 좋은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연간 손익은 정유사업 중심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만 유가 변동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 이 같은 리스크를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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