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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선내 화재 예방 시스템 갖춰 완성차 해상운송 안전 확보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3.30 11:51
ㅣ 수정 : 2022.03.30 11:51
화재 진압에 효과적인 질식소화덮개 등 특수장비 도입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분리해 선적... 차별화된 관리 '눈길'
선내 화재 예방 및 대응 매뉴얼 마련... 화재 대응 훈련 수시로 실시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글로벌 물류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가 완성차 해상운송 때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비해 선내 맞춤형 대응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자동차 등 완성차의 해상운송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차량 화재를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한국선급(KR) 등과 공동 연구해 이번 화재 대응 시스템을 갖췄다.
더 나아가 산업현장 안팎에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노력이 적극 요구되는 분위기에 발맞춰 선내 화재 가능성에 따른 선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인 셈이다.
■ 선내 질식소화덮개, 물 분무창 배치해 화재 발생 시 신속 대응
완성차운반선은 차량들이 촘촘하게 선적돼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연쇄발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기차에 불이 옮겨 붙으면 화재가 급속하게 확대될 수 있어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적합한 장비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운용중인 완성차운반선에 ‘질식소화덮개’와 ‘물 분무창’ 등을 갖춰 화재 발생 때 불을 끌 수 있는 특수장비 시스템을 갖춘다.
질식소화덮개는 특수코팅 된 내화섬유로 만든 불연성 재질의 천으로 만들어 불이 난 차량에 덮어 산소 유입을 막은 후 불을 끄고 열과 연기를 차단하는 장비다. 질식소화덮개는 무엇보다 선내 적재된 차량 사이 간격이 좁아도 발화 차량에 덮으면 옆 차량에 불이 옮겨지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선적 차량 크기가 다양하다는 점을 감안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덮을 수 있는 질식소화덮개를 배치할 계획이다.
물 분무창은 철문이나 콘크리트벽 내부 등 좁고 밀폐된 공간을 관통해 화재가 발생한 부위에 물을 직접 뿌릴 수 있는 관과 노즐로 이뤄진 소화용 장비다. 1m 이상 긴 관을 차에 꽂으면 차량 하부까지 근접해 물을 뿌릴 수 있어 화재 진압에 효과적이다.
■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열∙연기 감지기 설치해 화재 예방 이끌어
현대글로비스는 선내 화재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과 온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화물창 각 데크(층)에 CCTV를 설치해 적재된 차량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화재 위험을 초기에 알 수 있도록 선내 열∙연기 감지기를 설치했다.
전기차는 일반 차량과 비교해 단위 면적 당 무게가 무겁다는 점과 화재 때 효율적으로 진압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선박 하부 층에 선적할 계획이다. 선박 하부 층은 온도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돼 차량의 고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선내 저층부에 선적돼 선박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사고 화재예방과 비상 상황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연 2회 이상 대응 훈련을 의무화했다. 선원 안전을 위해 난연성 내열 원단과 정화필터가 부착돼 유독가스를 정화할 수 있는 화재대피용 마스크도 배치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안에 운용 중인 모든 완성차운반선에 화재 대응 시스템을 도입해 운송 과정에서 안전성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90척에 달하는 선대, 8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속·정확한 서비스를 앞세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에 강화한 완성차 해상운송 맞춤 화재 대응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 생산 화주사에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해 운송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 흐름을 파악하고 화주사 수요를 먼저 충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해운 경쟁력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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