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전창원號, 2조원대 생수시장에 쏘아올린 '면역워터' 성공할까
우유, 아이스크림 등 기존 제품외에 '생수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추진
빙그레 생수시장에서 '다윗' 신세...삼다수, 아이시스 등 '골리앗'과 경쟁 펼쳐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삼다수, 아이시스 긴장해'
식품업체 빙그레가 오리온에 이어 면역수(건강기능식품 생수) 시장에 뛰어든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특허청에 ‘면역워터’라는 상표권 출원 신청을 했다.
면역수는 생수에 아연, 미네랄 등을 함유해 면역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다.
현재 면역수 시장 선두주자는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지난 2월 8일 국내 최초로 물처럼 마시는 건강기능식품 ‘닥터유 면역수’를 내놨다. 닥터유 면역수는 제주 용암해수를 원수로 사용해 만든 것으로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이 들어있다. 무색, 무취로 일반 생수처럼 마실 수 있다.
오리온은 1년여 간 연구 끝에 최적의 아연 배합 레시피를 개발해 닥터유 면역수를 만들었으며 이 제품은 일반 생수에 비해 가격이 평균 100~200원 비싸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기만 하다. 아직 소비자들에게 면역수는 생소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시장 조사업체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은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가 점유율 42.6%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뒤를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12.4%), 농심의 백산수(7.7%), 해태htb의 강원 평창수(4.0%) 순이다.
이런 상황에서 후발주자 빙그레의 면역수가 흥행할지는 미지수다.
업계는 빙그레의 면역수 시장 진출이 우유, 아이스크림 등을 주로 생산하는 빙그레가 최근 저출산에 따른 유제품 소비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수순이라고 풀이한다.
빙그레는 창립 30주년인 지난해 첫 당기순손실 적자로 전환했다.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이유는 재료비와 운송비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상승, 아이스크림 가격 담합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388억3800만원)으로 꼽힌다.
원자잿값 상승, 이렇다 할 신제품이 없는 가운데 빙그레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면역수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국내 생수 시장에서 삼다수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생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 새롭게 도전장을 내미는 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비자 입장에서 면역수와 생수의 차이가 크게 와닿지 않다 보니 아직 차별화가 두드러지지 않는 점이 향후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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