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대전 (1)] 중국 CATL, 가성비 높은 인산염 배터리로 세계 1위
[기사요약]
CATL,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하에 성장
저렴한 LFP 배터리로 세계 석권, 테슬라 독점 공급으로 순항
광물 자원 확보를 통해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회피
하지만 내수 위주라는 한계도 존재
기술적으로 우위인 LG엔솔 등의 도전에 직면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업의 쌀’인 반도체와 더불어 배터리는 가장 중요한 품목이다. 단순히 스마트 폰의 전력원을 넘어서 탄소중립을 위한 ESS(에너지저장장치)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향후 UAM(Urban Air Mobility) 등 미래 모빌리티 방향을 이끌 중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대전에서 선두는 중국의 CATL이다. 한편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우리나라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및 SK온 등의 추격을 받고 있어 글로벌 경쟁구도는 중국의 CATL, BYD 등과 우리나라 3사로 압축된다. 그러나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서 앞서 있는 글로벌 3위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도 배제할 수 없다. CATL을 필두로 국내 3사를 포함하여 세계 주요 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대전의 양상을 살펴보고 우리 기업들의 대응 방향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2021년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는 점유율 32.6%의 CATL이다. 이는 2위인 LG에너지솔루션(20.3%) 보다 12.3%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2020년에는 양사 간의 격차는 1% 미만에 불과하였다.
특히 2021년 CATL의 당기순이익은 140~165억위안(한화 약 3조 1,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하여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 CATL,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다각적 지원 하에 성장
CATL은 2018년 상장 이전에는 소유구조가 베일에 싸여 있었는데 창업주인 쩡위친(曾毓群)은 중국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 하에 CATL을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닌 중국 정부의 전폭적이고 다각적인 지원으로서 구체적으로는 은행 및 지자체를 통한 초기 공장 건설 자금 지원, 글로벌 자원 확보 지원, 배터리 전기차 보조금 지원 및 창업 과정에서의 핵심 기술 이전 명시 등이다.
■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량 및 점유율 (2021)
• 가성비 높은 주력품목인 인산염(LFP) 배터리, 테슬라 독점 공급
CATL의 주력품목인 인산염(LFP) 배터리는 국내 3사의 주 품목이며 기술적으로 앞선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비해 출력이 낮고 부피와 중량에서 뒤지는 반면 높은 안전성과 긴 수명, 그리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각광 받고 있다.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 대비 가격이 20~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원재료 가격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전세계 전기차에서 LFP 배터리의 비중은 CATL 등 중국 업체들은 90% 이상(CATL 50%, BYD 17%, 궈시안 6% 등)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CATL은 LFP 배터리를 채용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리딩기업 테슬라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 지난 5년 간 대규모 글로벌 광물 투자를 통해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회피
최근 리튬, 코발트 및 니켈 등 광물 가격이 급등하여 국내 배터리 3사의 장기 수익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폼목별로 전년 대비 리튬은 177%, 코발트는 62%, 그리고 니켈은 34% 가격이 급등하였다.
그러나 CATL은 최근 5년 동안 총 7건의 해외 광물 투자를 추진하였으며 규모가 확인된 5건의 투자만 해도 총액이 5,1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 기간 중 국내 3사의 투자 규모 4건, 약 1,500억원에 비해 세 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CATL처럼 직접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기보다는 장기 공급 계약에 주력하고 있어 다소 우려되고 있다.
• 내수 위주 특성은 한계로 작용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1위인 CATL의 위상은 중국을 제외할 경우 2위인 LG엔솔에 역전되는 양상이다. 즉 중국 제외 기준 LG엔솔의 점유율이 36.5%인 반면 CATL은 12.9%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극심한 내수 위주 특성으로 인해 자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축소될 경우 매출과 글로벌 점유율의 하락은 당연히 예상된다.
특히 중국 내에서 전기차 업체들이 CATL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예상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이 배터리 공급처를 CATL에서 CALB로 변경했으며 CATL이 주 공급원이었던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 니오 역시 BYD와 공급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 NCM 등 기술적으로 우위인 LG엔솔 등의 도전에 직면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는 앞서 있지만 안전성과 가격 면에서 불리했던 NCM 기술을 둘러싸고, 국내 3사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가격을 낮추면서 주행거리는 더 늘리고 안전성까지 확보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CATL의 글로벌 1위는 더욱 위협받고 있다.
특히 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니켈 비중을 높인 하이니켈 NCM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3사의 제품 가격은 향후 3년 내에 LFP 배터리 가격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CATL의 글로벌 1위 고수는 국내 3사를 중심으로 한 극심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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