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배터리 3사, 2000억 펀드 만들어 2차전지 중소·중견기업 돕는다
기관투자자 등 민간 출자 당초 예상 금액보다 1.5배 더 많이 조성
8년 동안 펀드 운영해 유망 중견·중소 기업에 지분투자 계획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정부와 국내 주요 배터리 3사가 손잡고 2000억원 대 펀드를 만들어 2차전지 중소·중견기업을 돕는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17일 정부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가 2차전지 분야 중소·중견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2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올해 1분기에 관련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2차전지 연구개발(R&D) 혁신펀드’ 결성식은 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 등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2’ 개막과 발맞춰 이뤄졌다. 인터배터리 2022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국내 3사가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2000억원의 펀드 금액은 정책자금 300억원, 배터리 3사 출자금 200억원, 기관투자자 등 민간 출자 1500억원으로 이뤄진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된 자금 2000억원은 당초 예상 금액 800억원보다 1.5배 더 모집된 것”이라며 “정책자금과 배터리 3사 출자금은 같은 규모로 이뤄졌지만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기관투자자 관심이 뜨거워 당초 예상 조성금 300억원을 크게 웃도는 1500원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R&D 혁신펀드 운용기간은 8년이다. 2000억원은 2차전지 분야 유망 중소·중견 소부장 기업 지분에 투자한다. 펀드 운영기간 동안 총 30여개 기업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당 평균 50억∼100억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이번 펀드는 기술 잠재력 위주로 평가해 투자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전문기관이 참여해 기술컨설팅을 지원하고 규모는 작지만 유망한 기업들이 펀드 자금을 통해 성장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장기간에 걸쳐 자금을 회수한다.
이날 행사에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2차전지 분야에서 배터리 3사 등 한국 기업들이 이미 전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그동안 배터리 기업들의 외형적 성장을 탄탄히 받쳐줄 수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동반 성장이 아쉬웠지만 이번 펀드를 계기로 한국 2차전지 산업 경쟁력에 걸맞는 국내 소부장 생태계도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또 “소부장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자금 투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이번에 추진되는 민간 금융기관 투자 참여, 기술전문 기관 투자 검토,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등 협력모델이 소부장 기업육성에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터배터리 2022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며 이 행사에는 배터리 3사를 비롯한 소부장 기업 총 250개 업체가 참가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신기술과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