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현대차·기아의 합산 중고차 거래대수 21만대로 예상”

장원수 기자 입력 : 2022.03.21 11:35 ㅣ 수정 : 2022.03.21 11:35

EPS 상승+신차/브랜드 상승+계열사 시너지 등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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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완성차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허용된 가운데 18일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고자동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아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중고차 사업에 대한 방향을 공개했는데, 자사 브랜드의 중고차 중 출고 후 5년 미만, 주행거리 10만㎞ 미만의 차량만을 대상으로 제한하고, 시장점유율 상한으로 2022년 2.5%, 2023년 3.6%, 2024년 5.1%까지 자체적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아는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정읍에 중고차 판매사업을 할 수 있는 자동차매매업 등록을 신청한 것을 감안하면(현대차는 용인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선재 연구원은 “국내 중고차 실질 거래대수는 2021년 기준으로 약 253만대 수준이고, 시장규모는 약 28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과거 10년간의 연평균 성장률 1%대가 2022년 이후로도 이어진다면, 2024년 거래대수와 시장규모는 261만대, 29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장에서 현대차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현대차의 중고차 거래가능 대수는 2022년·2023년·2024년 각각 6만4000대, 9만3000대, 13만3000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5년 미만, 10만㎞ 미만의 중고차의 평균 가격이 전체 중고차 가격대비 높고, 현대차도 중고가 차종 위주로 진행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평균판매가격(ASP0을 시장평균 대비 2배 수준인 2200만원으로 가정하면, 예상 가능 매출액은 2022년·2023년·2024년 각각 1조4000억원, 2조1000억원, 3조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거래가능 대수와 예상 가능 매출액은 각각 2022년·2023년·2024년 3만8000대, 5만6000대, 8만대, 9000억원, 1조2000억원, 1조80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중고차 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대에 불과한데, 매출액 300억원 이상 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2%대”라며 “현대차/기아의 이익률이 이보다 2배 수준인 4% 대라고 가정할 경우, 2024년 기준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 기여는 1250억원, 750억원이고, 이는 연결 영업이익을 1.6%, 1.1% 증가시키는 효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2024년 이후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경우 그 폭은 확대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시장규모·시장점유율·이익률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사업 진출만으로는 주당순이익(EPS)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로 크지는 않다”며 “하지만,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과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중고차 가격 안정화에 따른 신차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향후 현대차그룹이 추구하고 있는 SW/서비스 매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중장기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대모비스(중고차 정비용 순정품 AS 사업 확대)와 현대글로비스(중고차 도매 경매)와 같은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가능하다”며 “종합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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