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노믹스] 두산그룹, 新정부서 원전·반도체 '두 토끼'로 재도약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3.14 09:55 ㅣ 수정 : 2022.03.14 11:55

윤 당선인 탈원전에 370조원대 SMR시장 공략 강화
반도체 테스트 기업 인수해 101조원 시장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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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원전과 반도체 사업으로 재도약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탈(脫)원전 백지화’ 정책 등 기존 에너지 정책에 대변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유일의 원전기업 두산중공업의 원전 사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차세대 먹거리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공략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두산그룹은 지난 8일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 테스나(TESNA)를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원전 사업 활성화와 함께 반도체 사업 역량까지 확보한 두산그룹은 주력 그룹으로 발돋움할 채비를 하고 있다. 

 

■ 윤 당선인 원전 중시 등 에너지 정책에 두산重,  휘파람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 당선인은 탈원전 백지화를 밝히고 신한울 3, 4호기 원전 재개, 가동원전 운전 지속, 기저 발전원으로 원자력 발전 비중 30% 이상 유지 등을 강조했다.  국내 최대·최고 원전 기업 두산중공업으로서는 원전사업 등 회사 핵심 먹거리 사업을 다시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탈원전 정책을 내세우며 신한울 3, 4호기에 대한 건설을 중단했다. 일본의 원전 사고, 신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 등) 육성 필요성 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 중이던 원전은 물론 신규 원전까지 건설이 취소되는 사태를 맞았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건설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기업은 타격을 입었다. 신한울 3,4호기는 두산중공업이 사전제작비(4927억원)와 토지매입 등을 포함해 7900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정부 정책으로 이 비용에 대한 보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로드맵이 모두 취소돼 두산중공업은 현금흐름에 타격을 입어 수년간 재무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차기 정부의 탈원전 백지화 정책으로 두산중공업은 신한울 3, 4호기에 투입한 비용을 보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은 차세대 원전기술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전 세계 SMR 시장은 오는 2040년 3000억달러(약 370조원)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윤 당선인은 한-미 원자력 관계를 현재 협력 단계에서 동맹단계로 격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재 SMR 관련 사업에 미국과 협력하는 한국 기업은 두산중공업이 유일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윤 당선인의 한-미 원자력 동맹단계 공약이 본격화되면 두산중공업의 원전사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SMR 사업 강화 의지로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SMR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며 "이와 관련해 두산중공업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을 바꾸는 등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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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은 수 십 년 동안 플랜트, 건설기계 산업 등 기간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사진=두산그룹]

 

■ ‘반도체 테스트 사업’ 진출해 823억 달러 시장 공략

 

두산그룹은 지금껏 플랜트, 건설기계 사업을 해오며 수 십 년간 대표적인 기간산업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이 같은 기간산업 분야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과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이 낮다. 차세대 먹거리와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향상을 고민해온 두산그룹 지주사 (주)두산은 지난 8일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 테스나(TESNA)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도 영업이익률 20%를 상회하는 사업을 거머쥐게 됐다. 

 

테스나는 ‘모바일폰의 두뇌’로 불리는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무선 통신칩(RF)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 업체는 국내 동종 기업 가운데 최상위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웨이퍼(반도체 칩 토대가 되는 얇은 원형 판) 테스트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테스나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653억원, 968억원, 1325억원, 2043억원(예상치)의 매출을 기록해 해마다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187억원, 242억원, 306억원, 525억원(예상치)을 일궈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해마다 20% 이상을 웃돌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설계와 개발 등 모든 공정을 담당하는 팹리스(Fabless)업체, 반도체 생산을 위탁받아 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Foundry)업체, 반도체와 웨이퍼를 테스트하고 패키징하는 후공정 업체(OSAT)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테스나는 OSAT를 담당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 고객사로 두고 있어 사업성장성도 높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OSAT 시장 규모는 2019년 575억달러(약  71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6년 823억달러(약 101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 되면서 반도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OSAT 시장 성장성도 밝다.  이에 따라 (주)두산은 급속하게 확대되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적의 기업을 인수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성장성은 그동안 두산그룹 주력사업과는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8~2021년 들쑥날쑥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두산밥캣과 이제는 현대중공업 식구가 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안정된 영업이익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그룹은 이제 기존 효자 부문인 원전사업과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 테스트 사업을 모두 손에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주)두산은 기존 플랜트 부문, 건설기계 부문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한 축으로 반도체 사업을 육성하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국내 1위 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 테스나의 경쟁력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는 등 반도체 후공정 전문회사로 사업영토를 넓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한국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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