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 변동성 장세 속 반등 가능성도...주간 증시 전망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7일 이번주 코스피가 우크라이나 사태 지속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나 반등할 조짐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물가와 경제 성장률, 통화정책 등 다양한 지표에 변수로 작용하면서 불확실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운 건 여전하다.
여기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로 코스피가 약세를 지속하고 원·달러 환율이 더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의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3월 지수 정기 변경과 대선 이후 내수부양 등 점진적인 수급 개선 여지는 있다.
특히 이번주 한국 증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여전히 매파적인 스탠스를 견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국내외 경제 지표가 발표되고 대형 이벤트들이 있는 만큼 업종 전략 측면에서의 변화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 러-우크라, 전면전 단기 마무리될 수도...美 긴축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주변국들도 영향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유럽의 가스 공급 주요 통로가 막히면서 천연가스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타 자원들도 공급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와 광물 가격 급등이 심화한다면 향후 인플레이션 가속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고 알루미늄과 주석, 소맥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심각한 경제 타격을 입고 우크라이나는 민간인 피해가 큰 상황이다. 따라서 전면전이 장기보다 단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전망에 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 협상 조기 타결 및 상품가격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만 국내 기업 입장에서 수요 시장으로서 기여도가 낮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연초 우려했던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속도 전망은 다소 완화되고 있다.
전문가는 이번주 국내 증시는 주요국들의 2월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으나, 점진적인 수급 개선이 관찰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3월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이 여전히 매파적인 스탠스를 견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가 둔화 시점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의 가장 긴축적인 스탠스가 관찰되는 시점이 3월 FOMC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 시장은 해당 이벤트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 대선(9일) 이후, 내수부양 목적 소비 업종 긍정적...3월 지수 정기 변경, 수급 영향 줄 듯
이번주 주요 이벤트로 오는 9일 한국의 20대 대통령선거가 예정된 만큼 양당 후보들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과감한 재정 지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단기적으로 정책 피해주와 수혜주에 대한 베팅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엔 본질적인 관점에서 영업적자와 미수금 확대 속도, 방향 전환 여부 등에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결과가 국내 지수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다만 당선인이 확정된 후 공약 사항과 관련된 업종·종목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내수부양과 반도체·모빌리티·2차전지 등 주요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로봇·우주항공·메타버스 등 신산업 육성 등은 양측 후보 모두 공통적인 공약이다. 반면 부동산과 에너지 정책은 차이가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실적 전망은 비용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 우려를 반영 중이다”며 “대선 이후 내수부양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내수소비 업종(음식료, 유통, 의류),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엔데믹 전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면세점, 호텔)도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스피‧코스닥지수의 3월 정기 변경이 이뤄진다. 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의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다.
심사기간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2월말까지며 심사기간 종료로 지수별 편입·제외종목의 윤곽이 드러났다.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변경에 따른 성과는 7가지 경우로 구별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해마다 3월과 9월 선물만기일 다음 날에 직전 3개월간 일평균 시총을 기준으로 규모별 주가지수의 정기변경을 한다.
올해 3월 정기 변경일은 선물 만기일 이튿날인 3월 11일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가 기준이다. 대형주는 일평균 시총 상위 1~100위를, 중형주는 101위~300위, 소형주는 나머지 종목을 뜻한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상향 편입된 종목들의 성과가 좋았다”며 “반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중형주에서 소형주로 하향 편입된 종목들의 성과는 부진했다”고 언급했다.
■ 선진국 엔데믹 전환, 리오프닝주 주목...증권사별 코스피 예상 밴드는
증시전문가는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가 계절독감화 되는 ‘엔데믹’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경기활동 재개로 짓눌린 수요가 회복되는 등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리오프닝(경제 재개)’주다. 그만큼 아직 덜 오른 리오프닝 관련 주식을 사 모으는 시기다.
증권가는 엔데믹 전환 및 경기 개선에 따른 선진국 주식과 인플레이션 국면에 효과적인 원자재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다만 에너지 원자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단기적으로 급등한 만큼 앞으로 추가상승 여력은 낮다. 이에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산업금속과 관련 소재업종 주식이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를 2,650~2,800선으로, 하나금융투자는 2,700~2,820선을, 현대차증권은 2,600~2,850선으로, 케이프투자증권은 2,650~2,789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대선으로 인한 내수부양 기대감과 글로벌 엔데믹 전환, 미 연준의 긴축 전망 후퇴 등이 꼽혔다. 하락 요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지속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이 거론됐다.
주간 주요 이벤트는 중국 2월 수출입(7일)과 OECD 중간경제전망(8일), 한국 20대 대통령 선거일(9일), 미 2월 소비자물가·ECB 통화정책회의(10일), 미국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12일, 잠정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