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엔데믹 전환·韓 내수부양 기대감...주간 증시 전망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이번주 국내 증시가 각국에서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검토가 빨라지고 한국의 내수부양 기대감에 지난주보다 지수가 점진적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14일 전망했다.
특히 리오프닝(경제 재개) 확산에 따른 수요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항공과 음식료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강도 강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국내 증시에 여전히 불안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이번주 미(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 불확실성 요인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 방역 완화, 韓 엔데믹으로의 전환 가능성도...리오프닝주 관심 급증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재전환에 대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 선진국 소비심리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이번주 백신패스 의무화를 해제하기로 했으며 영국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확진자의 자가격리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엄격한 방역수칙을 시행해 오던 미국 주 정부들이 잇따라 방역 조치 완화에 나섰다. 뉴욕과 뉴저지,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오리건주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 방침 해제를 발표했다.
한국도 방역 정책을 재검토 중이다. 밀접접촉자 추적 완화와 QR코드 전자출입명부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 명부 작성 해제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성장주 대비 경기민감 가치주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게 하는 강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리오프닝 관련 부문의 신규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앤데믹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는 이번주 불확실한 요소들이 해소되면 주가가 많이 오르지 못한 업종의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리오프닝 업종의 주가가 오른 반면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크게 오르지 못했으나 고밸류 업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호주 등이 코로나19 관련 폐쇄 정책을 완화하고 있으며, 국내 정부도 방역패스의 철회를 고려하는 등 리오프닝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 업종별 수익률 상위를 기록한 업종인 철강(중국 철강 수요 확대 기대감)과 은행(금리 상승세) 이외에 주목해야 하는 업종은 리오프닝 수혜 업종인 운송(항공)과 호텔·레저, 화장품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연준 긴축, 우크라이나발 위기 고조..."변동성에 주의"
코스피가 1차 반등선(2,800선)에 근접한 상황에서 재차 미 연준의 긴축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주가 흐름에 주시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부인했으나, 주요국 외교관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는 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번주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어서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3월 FOMC에서 50bp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미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전망이 다시 주식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불거질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번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공포가 증시를 덮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도 안심할 수 없다는 미국의 거듭된 경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 역시 증시엔 부정적인 요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5% 상승해 시장 전망치(+7.2%)를 상회했다.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치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연료유(+46.5%)와 중고차(+40.5%) 가격 상승으로 공급 리스크가 컸던 만큼 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점진적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의 긴축 정책은 높은 물가에서, 경기 둔화 우려는 전 세계적 공급 병목 현상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 관련 지표들의 정점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반도체와 자동차 등 지목
증권가는 지수 상승 요인으로 선진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한국의 내수부양 기대감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연준의 긴축 전망과 한국 개별 기업 실망감 누적이 거론됐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650~2,830선을, 하나금융투자는 2,740~2,850선을, 케이프투자증권은 2,640~2,750선을 제시했다
지난주 나타났던 리오프닝 업종의 강세는 이번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관심 업종에 반도체와 자동차, 의류, 은행, 유통, 엔터를 지목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적으로 방역 완화와 내수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봐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의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업종별 차별화에 집중함으로써 알파를 추구하는 전략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주간 주요 이벤트는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15일)와 1월 산업생산·소매판매(16일), 1월 FOMC 의사록 공개(17일), 1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19일) 등이 있다.
주간 주요 기업 실적발표는 CJ제일제당·한전KPS(14일)와 대웅제약(15일), 유한양행·하이트진로(16일), 한화생명·한화솔루션(17일), 한화손보·미래에셋생명·엔씨소프트(2월 셋째주 중)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