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27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와 제롬 파월 미(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영향 받아 2% 넘게 떨어지고 있다. 지수는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7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5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67.43포인트(-2.49%) 하락한 2,641.81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과 같은 2,709.24로 출발해 초반 상승하기도 했으나 현재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조6984억원 대량 순매수하는 중이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2073억원과 4588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0.38%와 0.15%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0.02% 올랐다.
지난 밤사이 뉴욕증시는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며 “조건이 갖춰진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종목에서 전일 대비 마이크로소프트(2.85%)와 테슬라(2.07%), 엔비디아(2.01%) 등은 상승했고, 아마존닷컴(-0.80%)과 애플(-0.06%) 등은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회의는 충격적이지는 않았으나 파월의 발언은 매파적으로 보인다”며 “다행스럽게 이달 깜짝 금리인상은 없었지만, 양적축소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가 급격하지 않고 신용 스프레드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당분간은 시장에 호재보다 악재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며 양호한 경제적 펀더멘탈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모멘텀 강화가 그나마 긴축 리스크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1100원(-1.50%) 떨어진 7만2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상장 직후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선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30만원)의 2배에 육박하는 59만8000원에 거래를 개시했으나, 이후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에 밀려 시가 대비 12만5500원(-21.02%) 급락한 47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SK이노베이션(-7.33%)과 LG화학(-5.72%), 삼성바이오로직스(-5.15%), 삼성SDI(-5.06%), POSCO(-4.27%) 등이 하락하고 있다.
시총 상위 30위 기업 중 상승하고 있는 종목은 기아(1.93%) 한 곳뿐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6.74포인트(-3.03%) 내린 855.1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4포인트(0.24%) 오른 884.23에 출발했으나 하락 전환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88억원과 4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외국인은 2651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엘앤에프(-9.76%)와 디어유(-7.90%), 알테오젠(-6.06%), 엔켐(-5.84%), 위메이드(-5.62%)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 중 강세를 보이는 곳은 에코프로(5.30%)뿐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발 악재에 영향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해당 종목과 2차전지 관련주,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지수 편입은 오는 28일에 이뤄진다”며 “오늘 내에 코스피 내 비중으로 편입하려는 기관들의 수급 변화에 따라 시장의 전반적인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