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다 낮은 금리‧높은 한도…보험사 주담대 수요 증가 전망

김태규 기자 입력 : 2022.01.25 07:31 ㅣ 수정 : 2022.01.25 07:31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2022년 1월18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보험사들이 시중은행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낮게 제시하면서 보험사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기준 보험사 주담대(아파트‧원리금분할상환‧변동금리) 금리는 최저 3.33%에서 최고 5.20%로 제시됐다. 이는 4대 시중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의 최저 3.71%, 최고 5.21%에 비해 낮은 수치다.

 

이달 삼성생명은 최저 3.33%에서 최고 4.50%(변동금리)로 보험사 중 가장 낮은 주담대 기준금리를 제시했다. 이어 농협생명 3.55%, 현대해상 3.66%~4.36%, 삼성화재 3.66%~4.63%, NH농협손해보험 3.66%~4.67%, 푸본현대생명 3.80%~4.63%, 신한라이프 3.84%~4.45%, ABL생명 3.87%~5.17%, 한화생명 3.90%~4.90%, 흥국생명 4.09%~4.36%, 교보생명 4.61%~5.20% 등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역전' 현상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생명보험 3개사(삼성‧한화‧교보)와 손해보험 5개사(삼성‧현대‧DB‧메리츠‧KB)의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최저 3.55~3.75%, 최고 4.31~5.05%로 4대 시중은행 최저 3.73~4.12%, 최고 4.35~5.06%에 비해 낮았다.

 

이 같은 '금리역전' 현상은 최근 은행 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상품을 관리하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보험사의 대출금리도 높아졌다. 생명보험협회 대출 공시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1월 주담대 최저금리는 3.33~4.61%, 최고금리는 3.55~5.20%다. 지난해 같은 시기 최저금리 2.53~3.36%, 최고금리 3.13~5.23%와 비교해 상승한 것이다.

 

또 손해보험협회 가계대출금리 공시에 의하면 손보사들의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월 2.98~3.17%에서 올해 1월 3.63~3.85%로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과 보험사의 대출금리가 모두 상승했지만, 보험권의 금리 경쟁력이 은행보다 앞서고 있는 것이다.

 

당국은 이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시행하고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며 금융권을 압박하고 있다. DSR 2단계에서는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할 경우 은행권 대출은 DSR 40%, 보험사 등 2금융권은 은행권보다 높은 50%가 적용돼 보험사의 대출한도가 더 많다.

 

오는 7월부터는 DSR 규제 3단계가 시행될 계획이어서 보험사 대출상품으로의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다. DSR 3단계에서는 총대출액이 1억원을 넘는 경우 DSR 규제를 받게 된다.

 

여기에 당국은 내년 2금융권에 대한 DSR 규제를 40%로 조정할 것으로 알려져 규제가 강화되기 전 보험사 주담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은행권보다 2금융권이 DSR 비율에 여유가 있다"면서 "보험사는 은행보다 금리인상 반영이 늦어 금리가 낮은 시기에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별로 정책에 따라 금리인상을 반영해 은행과 반영시기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가 4대 시중은행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물건을 두고 비교한 게 아니라 금리 구간만을 비교한 것이기에 실제 대출심사에서는 금리가 다르게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또 낮은 금리와 높은 DSR 비율에도 업권별 대출총량 규제가 있어 대출이 자유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른 관계자는 "다른 금융업권과 마찬가지로 보험업권도 대출총량 규제가 있어 이를 맞춰야 한다"면서 "대출 수요가 많더라도 마냥 대출을 내주면 당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