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24일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에 1.5%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2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2020년 12월 23일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2,800선을 밑돌았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2.29포인트(-1.49%) 하락한 2,792.0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0.53포인트(-0.37%) 낮은 2,823.76으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59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357억원과 13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66%) 떨어진 7만5100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카카오뱅크(-4.11%)와 SK바이오사이언스(-3.78%), LG화학(-3.31%), POSCO(-2.66%), 크래프톤(-2.58%) 등이 내렸다.
셀트리온(1.83%)과 카카오페이(1.03%), 삼성전기(0.83%), LG전자(0.37%), 엔씨소프트(0.35%) 등은 올랐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향후 증시 방향의 핵심 기간이라고 분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발표와 FOMC 정책 발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 단기간에 몰려 있는 주요 요인들이 마무리돼야 명확한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장이 특수 호황을 누렸는데, 올해는 긴축 기조 등으로 호황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이 안 좋게 발표될 수도 있지만, 여기서 재차 하락하는 것은 제한적으로 여겨진다”며 “다만 나쁜 실적으로 앞으로의 전망치가 낮게 측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늘 지수 하락은 지난주 후반의 이슈에서 달라진 것 없는 연장선상의 시장으로 볼 수 있다”며 “저점을 잡아가면서 반등의 계기가 나오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인데, 단기적으로 더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약세 국면이겠지만, 합리적으로는 기업실적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2,800 전후에서 기술적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권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27.45포인트(-2.91%) 떨어진 915.4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해 3월 11일 이후 처음 92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18억원과 425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140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고영(7.98%)과 씨젠(4.32%), 셀트리온헬스케어(1.95%), 메지온(1.32%), LX세미콘(0.93%) 등이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10.72%)와 알테오젠(-8.85%), 에이비엘바이오(-8.02%), 펄어비스(-7.89%), 에코프로비엠(-7.70%) 등은 대폭 내렸다.
이진우 연구원은 “코스닥 종목들은 미래 가치를 보는 사업이 많아서 구조적으로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시간은 약간 걸리겠지만 향후 FOMC 정책과 실적 확인을 통해 이익을 내는 기업인지 확인하는 작업에 따라 종목별로 기대치가 나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0원 상승한 1,195.8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