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손보사 설립까지 파장 미칠까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카카오페이가 경영진의 '먹튀' 논란으로 비판을 받으면서 추진 중인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이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는 카카오 차기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등 임원 3명의 사의를 수용했다.
류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회사 상장 한 달만인 지난해 12월10일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류 대표는 스톡옵션 23만주를 일괄 처분하면서 469억원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에 '먹튀'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임원 8명은 CAC에 일괄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CAC는 류 대표와 장기주 경영기획부사장(CFO), 이진 사업총괄부사장(CBO) 등 3명의 사의만 받아들이고 신원근 차기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 등 나머지 5명의 임원에게는 잔류해 상황을 수습한 뒤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했다.
잔류하는 5명의 임원들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신들이 매각한 자사 주식을 재매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임기 중에는 자사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올해 3월까지인 대표직 임기를 채운 뒤 물러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에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본인가를 신청하면서 올해 1분기 디지털손보사 출항을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 디지털손보사 본인가 심사를 한 달 넘게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이르면 카카오손보 본인가 승인이 2월 초중반경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최근 본인가를 받은 디지털손보사 캐롯손해보험의 경우 2달 이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약관 심사 등을 고려할 때 첫 상품 출시는 2분기 중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페이를 둘러싼 논란에 카카오페이 디지털손보사 출범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의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논란이 디지털손보사 심사 요건에 적시되지는 않았지만, 금융당국은 이를 간과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 디지털손보사 설립 본인가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당국이 결정할 사안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본인가를 기다리면서 서비스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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