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카카오 대표' 자리 앉기도 전에... '스톡옵션 먹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리더십에 치명타
카카오페이 임원 8인, 주식 44만993주 블록딜로 매각… 878억 차익 실현 / 대량 매각에 주가 2일새 14% 급락… 노조·임직원, "개인 이익 우선" 성토 / 해명·사과 나섰지만 역부족… "대표 내정 철회, 규제방안 마련" 요구 봇물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카카오페이(대표 류영준)가 최근 경영진 주식 대량 매각과 관련해 진화에 나섰지만 노동조합(이하 노조)와 내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분노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차기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류영준 대표와 신원근 차기 대표 내정자, 이진 사업지원실장과 나호열 최고기술책임자, 이지홍 브랜드실장 등 카카오페이 임원 8인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받은 카카오페이 주식 44만993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팔았다. 이들은 1주당 5000원에 주식을 취득해 20만4017원에 매도해 총 878억원의 차익을 봤다.
이번 매각으로 류 대표는 약 460억원을, 신 대표 내정자는 약 60억원을 각각 현금화했다.
주식 시장에서 이같은 일은 이례적이다. 더군다나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하자마자 임원진의 주식 대량 매각 사태가 발생하자 4일부터 6일까지 이틀사이 14% 가까이 떨어졌다.
문제를 인지한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지난 4일 전사 간담회를 열어 직원들에게 해명 및 사과의사를 표명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사태 해결에는 역부족이었다. 카카오 그룹사 내부에서는 ‘형식적 간담회일뿐’이라며 ‘류영준 대표가 카카오 대표가 되지 못하도록 막아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이하 카카오 노조) 역시 여론에 힘을 보태기 위해 나섰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 6일 “이번 사태의 핵심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노력해서 상장을 이루었지만 성과에 대한 기쁨을 온전히 나누기도 전에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매도했다”면서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한 판단으로 인해 이와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카카오 노조는 또 “한 번의 간담회가 경영진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면서 “이번 사태의 핵심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을 철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도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카카오 사내 커뮤니티 ‘아지트’에도 류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페이 경영진에 대한 비판글이 쏟아지고 있다.
본인을 카카오페이 직원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는 “사내 게시판이나 블라인드 게시글의 내용이 현 직원 대부분의 마음을 반영한다”면서 “대표와 임원진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회사가 좋지 않은 이슈로 회자되는 것도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아지트에 올라온 한 게시글 작성자도 “간담회가 있다면 직원들에게 우선 알리는 게 정상”이라면서 “언론에 급하게 간담회 소식을 알리고 직원들을 불러모은 것만 봐도 류 대표는 신뢰할 만한 그릇이 아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카카오라는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류 대표를 해고해 회사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카카오페이 측의 입장을 듣고자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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