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의 수익성 추구: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0일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매출, 영업이익)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82%로 상승 마감했다”라며 “가장 큰 이유는 4분기 잠정 매출이 76조원으로 컨센서스(75조4000억원)를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경민 연구원은 “매출이 예상을 상회한 원인은 통합 세트부문(DX: Device eXperience) 사업부 매출이 탄탄했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을 비롯해 갤럭시 에코시스템 주변기기 판매가 양호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부품 조달 측면에서 베트남과 인도 중심의 병목 현상은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이에 따라, 모바일 밸류체인 중소형주 주가도 삼성전자 주가와 더불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3조8000억원”이라며 “반도체 8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4000억원, MX(Mobile eXperience) 및 네트워크 사업부 2조8000억원, Visual Display 및 생활가전 6000억원, Harman 10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사업에서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이 주효했다”라며 “10월 말 컨콜에서 제시됐던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이 실적에 영향을 끼쳐 ‘숫자’ 자체보다 ‘방향성’이 업황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OLED 증익, LCD 감익으로 추정되는데 OLED 증익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으므로 1조4000억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그 외에 Visual Display 및 생활가전이 선방했다. 업종 내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요인은 원재료비 상승, 물류비용 상승이었는데, TV의 성수기 효과와 비스포크 시리즈의 북미 판매 성과가 실적 선방에 이바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별상여금 규모는 1조원으로 추정한다”라며 “직원 수가 11만4000명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지급되는 특별상여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었고, 2021년에는 연간 매출 279조원, 영업이익 51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7.8%, 43.3% 늘어나 특별상여금 지급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특별상여금 지급으로 영업이익은 13조8000억원을 기록했는데, 1월 7일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특별상여금이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삼성전자의 실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swing factor는 메모리 반도체 실적, 스마트폰 실적인데 4분기 잠정실적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 추구 전략의 반영과 스마트폰 부품 부족 완화를 느낄 수 있어 관련 밸류 체인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라며 “미국 10년물 명목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미국이든 한국이든 반도체 업종에서 실적만이 주가를 방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4분기 잠정 영업이익(13조8000억원)이 아니라 매출(76조원)이 잠정 실적 발표일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점은 상징성이 크다”라며 “아울러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 추구 전략(A disciplined approach)은 Super Cycle의 가능성을 높여주어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와 같은 변화를 알아채고, 이해한다면,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 전체적으로 주가의 레벨업이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