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개선세를 나타낸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다시 상승했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11개 손보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1.1%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0월 86.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0%p 상승한 것이다.
11개 손보사 가운데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되는 손해율 80% 이하를 기록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시장점유율 상위 4개 손보사(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를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10월 79.5%에서 11월 86.5%로 올랐다. 같은 기간 KB손보는 84.0%에서 87.0%로, 현대해상은 82.3%에서 87.4%로, DB손보는 80.8%에서 85.5%로 상승했다.
이 같은 손해율 증가는 코로나19에 따른 집합금지 등 모임이 제한되면서 감소했던 차량 이동이 지난달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급증하면서 자동차 사고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11월 일평균 자동차 사고 건수는 2만1485건으로 10월 1만9906건보다 1579건 증가했다.
또 부품 원자재 가격 인상도 손해율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2개 수출 주력 업종 1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부품 업종의 원자재 구매 가격은 지난해보다 10.5%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 1일 자동차 정비수가가 4.5% 인상된 점까지 고려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금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보험금 지출은 지난 2014년 11조원에서 2016년 11조8000억원, 2020년 14조4000억원으로 6년 간 약 31%, 연간 약 5% 상승했다.
보험금 지출이 늘어나면서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부담도 2014년 64만원, 2016년 71만원, 2020년 75만원으로 6년간 약 20%, 연간 약 3% 올랐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9월 30일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에 나섰다. 보험금 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경상환자 과잉진료를 방지하고 보험금 지급기준을 구체화한다는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위드 코로나 이후 차량이동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차량사고도 증가해 손해율이 상승했다”면서 “이달부터는 정비공임이 인상되고 통상 겨울철에는 폭설과 빙판길 등 사고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손해율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자동차보험 개선 방안을 내놓은 만큼 장기적으로 손해율이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