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 전통 이어간 LG·LX… 구광모·구본준, 경영권 분쟁 없이 계열분리 위한 지분정리 마무리
전소영 기자 입력 : 2021.12.14 17:01 ㅣ 수정 : 2021.12.14 17:01
LX홀딩스 구본준 회장, ㈜LG 지분 7.72% 중 4.18% 블록딜로 매각 / ㈜LG 구광모 대표 등도 LX홀딩스 지분 32.32% 장외거래 통해 넘겨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회장 구광모)와 LX홀딩스(회장 구본준)가 계열분리 위한 지분정리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LX홀딩스는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그룹 지배력을 높였다.
㈜LG와 LX홀딩스는 14일 지분정리를 통해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시켰으며,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X홀딩스 구본준 회장은 이날 갖고 있던 ㈜LG 지분 7.72% 중 4.18%를 거래소 개장 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을 통해 외부 투자자에게 팔았다.
구 회장은 또한, ㈜LG 지분 1.5%(약 2000억원)를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등 3개 LG공익법인 등에 기부금으로 전달했다. 고(故) 구인회 창업회장 때부터 계속돼 온 사회공헌에 적극 참여하고 LG그룹이 범LG그룹을 대표해 의미 있는 사회공헌사업을 이어가주길 기대하는 취지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이 보유한 ㈜LG 주식은 2.04%로 줄었으며, 구형모 LX홀딩스 상무 등 구본준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LG 지분은 2.96%만 남게 됐다. 이는 공정거래법에서 규정하는 계열분리 요건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을 충족하는 수치다.
㈜LG 구광모 대표와 특수관계인 등 9인은 보유하던 LX홀딩스 지분 32.32%를 장외거래를 통해 구 회장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해당 거래는 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경영권 이전 거래로 분류되기 때문에 20% 할증된 금액으로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약 3000억원이다.
이 거래를 통해 구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LX홀딩스 지분 40% 이상을 소유하게 되며 안정적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다만 구광모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은 기존 45.88%에서 41.7%로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종 계열 분리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LG와 LX홀딩스는 "이번 지분정리를 통해 각각 시장에서 주식거래의 불확실성을 탈피하고 지주회사 본연의 기업가치를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 관계자는 “LG는 70여년간 기업을 운영하며 단 한번의 경영권 분쟁을 거치지 않고 계열분리를 해왔다”며 “이번 역시 아름다운 이별의 전통이 이어졌다”고 말했다.